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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임영웅"…이태원 비극 딛고 다시 뛰는 가요계[SC초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1-10 15:31 | 최종수정 2022-11-11 06: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멈췄던 가요계가 다시 움직인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이에 가요계는 일제히 앨범 발매를 연기하고 공연을 취소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그리고 5일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되면서 가요계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20일부터는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는 만큼 월드컵과 연말 시상식 시즌을 피해 가수들의 컴백 러시가 이어지게 됐다.

먼저 '2세대'가 출격한다.

'미스터' '점핑' '루팡' 등의 메가 히트곡을 발표하며 2세대 걸그룹 한류를 이끌었던 카라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7년만에 완전체 컴백을 선언했다. 박규리 한승연 허영지 외에 2014년 팀을 탈퇴했던 강지영과 니콜까지 돌아와 15주년 기념 앨범 '무브 어게인'을 발표한다. 카라는 구하라를 떠나 보낸 아픔이 있었던 터라 이번 앨범은 팬들에게 보다 의미깊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카라는 29일 '무브 어게인'을 공개하고 같은 날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2 MAMA 어워즈'에서 퍼포밍 아티스트로 출격,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레드벨벳도 28일 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벌스데이'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레드벨벳이 올해 새롭게 시작한 '더 리브 페스티벌 2022'의 두 번째 앨범이다. 3월 발표한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필 마이 리듬'은 국내 음반 및 음원차트 1위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세계 41개 지역 1위,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 타이틀곡 '필 마이 리듬'은 콘셉추얼한 가사로 '꽃가루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는 높다.


비스트 출신 하이라이트는 컴백과 동시에 묘한 상황에 놓였다.


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으로 구성된 하이라이트는 7일 오후 6시 8개월 만의 신보 '애프터 선셋'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너로 인해 가득찬 마음은 오히려 나를 외롭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타이틀곡 '얼론' 외에 다양한 장르의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얼론'은 발매 직후 벅스 실시간 차트 1위, 멜론 톱100 차트인에 성공했으며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처럼 여전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이 10일 컴백을 선언하며 애매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용준형은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지목돼 팀에서 탈퇴했던 바 있다. 그런 그가 4년 여만의 공백을 깨고 새 EP 앨범 '로너'를 발표한다. '로너'는 홀로 보내는 시간 속에서 지나가는 많은 생각과 다양한 감정을 풀어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층간소음'은 얼터너티브 힙합 기반의 비트에 어쿠스틱한 밴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곡으로 용준형 특유의 타이트한 래핑이 돋보이는 곡이다. 용준형은 오랜만에 컴백을 맞아 앨범 수록곡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이별했던 동료를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의 집안싸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예들도 잇달아 컴백을 선언했다. 네이처 시크릿넘버 아이칠린 우아 첫사랑 나인아이 뉴키드 드리핀 베리베리 빅톤 저스트비 엑스디너리히어로즈 트렌드지 TO1 등 수많은 팀이 새 앨범을 발표하고 팬들과 만난다.


솔로 가수들의 컴백 러시도 이어진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국민 아들' 임영웅의 귀환이다. 임영웅은 15일 오후 6시 신곡 '폴라로이드'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10시 TV조선 다큐멘터리 '임영웅 101'을 통해 전국의 엄마팬들을 열광케 만든 전국투어 뒷이야기부터 '폴라로이드'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임영웅은 12월 서울과 부산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또 한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엑소 첸, 에이핑크 정은지, 오마이걸 유아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솔로 앨범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첸은 14일 오후 6시 미니 3집 '사라지고 있어'를 공개한다. 동명의 타이틀곡 '사라지고 있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모든 것이 마지막이 되어 사라져가는 이별의 단면을 그려낸 곡이다. 첸은 담백한 보컬로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늦가을 밤 쓸쓸한 정서를 극대화한다.


정은지는 11일 오후 6시 리메이크 앨범 '로그'를 공개한다. '로그'는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 기록한 앨범으로 정은지는 곡 선별 과정부터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타이틀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비롯해 '흰수염고래' '꿈' '사랑을 위하여' '서른 즈음에' 등의 명곡을 명품 보이스로 재해석해 힐링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정은지는 12월 9일 티빙 '술꾼도시여자들2' 공개까지 앞두고 있어 연말을 그의 컬러로 짙게 물들일 전망이다.


유아는 14일 미니 2집 '셀피시'를 공개한다. 유아는 솔로 데뷔곡 '숲의 아이'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방송 1위까지 거머쥐며 몽환적인 스타일과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각인시켰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셀피시'에서는 자유분방한 힙합 무드 스타일링을 선보여 또 한번의 변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 강다니엘 장민호 적재 정동원 나비 림킴 비비 알렉사 등 솔로 가수들도 다채로운 장르의 신곡을 발매,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다만 아직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만큼, 대규모 팬들이 몰리는 연말 공연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공연 안전 현장 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안전 관리와 관련한 개선 사항과 보안 방안 등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취합했다. 이를 토대로 9일 공연장 경기장 영화관 등 연말을 앞두고 인파가 몰릴 수 있는 52곳을 대상으로 내달 8일까지 집중 안전 점검에 돌입하기로 했다. 담당자가 직접 현장에 방문해 점검을 진행하고 관객 이동 동선상 장애, 관람객 입퇴장 안전요원 배치 등 관련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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