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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동안 클리셰 범벅의 스토리로 부진했던 K-스릴러에 기강을 바로잡을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원작의 재미는 살리되 한국식 정서로 몰입감을 더하며 진정한 스릴러의 참맛을 느끼게 한 기특한 스릴러가 10월 마지막 극장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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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븐데이즈'(07, 원신연 감독) '이웃사람'(12, 김휘 감독) '시간위의 집'(17, 임대웅 감독)을 통해 '스릴러 퀸' 타이틀을 거머쥔 김윤진의 명불허전 명품 연기도 눈길을 끈다. 냉철한 직관과 논리적인 판단력으로 유죄도 무죄로 바꾸는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로 변신한 김윤진은 용의자 유민호의 진술에서 허점을 발견하고 사건을 재구성하며 그의 무죄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가는 '자백'의 화자로 긴장감을 이끈다. 후반부 드러난 진실에 절절하면서도 절제된 내면 연기를 펼친 그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릴러 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밀실 안에서 펼쳐지는 소지섭과 김윤진의 팽팽하고 서늘한 호흡은 '자백'에서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완벽한 설계와 계획으로 한 편의 추리소설 같은 독특하고 신선한 몰입감을 선사한 '자백'. 위기에 몰린 'K-스릴러'의 기강을 바로잡고 다시 한번 극장가 스릴러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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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