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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힙합축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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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포인트는 랩 디제잉 그래비티 비보잉 등 모든 요소를 총망라한 힙합의 스트릿 컬처를 녹여냈다는 점이다. 또 다양한 힙합 사운드를 가진 참가자들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고 장르 영역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 포인트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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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CP는 "'쇼미'는 11년째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제 '쇼미'는 단순히 랩이나 힙합 문화를 넘어 시대상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 해의 트렌드나 다양한 연령대의 고민, 시대상을 잘 반영했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보다 관심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특히 체육관 예선을 오랜만에 진행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래퍼분들이 참가해주셨다. 네임드 래퍼부터 인기있는 래퍼, 뉴페이스의 활약이 많다"고 자신했다.
수많은 참가자가 몰린 만큼 프로듀서들의 심사기준에도 궁금증이 쏠렸다. 알티는 "굉장히 상향평준화가 돼서 그 사람만의 매력과 음악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릴러말즈는 "수많은 사람들의 랩을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 눈에 띄는 분들이 있었다. 그 사람의 재능을 많이 봤다"고 답했다.
더콰이엇은 "힙합이 전세계적으로 점점더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보니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많은 요소들이 점점 추가되고 있다. 어떤 한 기준을 놓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예술이기 때문에 실력의 고하나 점수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 때로는 취향으로 평가가 갈릴 수 있고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기 좋은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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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가 발굴한 래퍼들의 행보에 대해 더콰이엇은 "다양한 케이스가 있었다. 11시즌 동안 많은 래퍼들이 '쇼미'에 나와 인생이 어떤 식으로든 바뀌는 걸 재미있게 보고 있다. 좋은 케이스는 너무나 많다. 릴러말즈도 어찌보면 '쇼미'의 수혜자는 아니지만, 출연한 것을 계기로 나와 인연도 맺었고 이후로도 성실하게 음악을 해서 여기까지 온 케이스다. 군에 있는 비와이도 착실하게 '쇼미'로 스타가 되어서 뮤지션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케이스다. 우리 회사에만 해도 해시스완이나 김효은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다"고 봤다.
릴보이는 "엄청 많이 바뀌었다. 음악을 할 때 혼자 틀어박혀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음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가슴 깊이 ?틸貳틈? '쇼미9' 이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작업도 같이 하고 있다. 확실한 건 어떤 식으로든 전후가 바뀌지만 공통적으로 '쇼미'에 나오게 되면 살이 빠진다. 최고의 다이어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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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고수'들의 등장에 대해 저스디스는 "시즌6의 우원재처럼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인물이 있었다. 또 래퍼들에게 리스펙도 받고 있지만 대중분들이 아직은 모르시는 래퍼는 더 말릭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여성래퍼와 Z세대 래퍼들의 도전도 늘어났다. 이PD는 "여성 래퍼들도 많이 지원해주셨지만 성별보다는 다양한 래퍼가 지원해주셨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더콰이엇은 "Z세대 래퍼들이 자기 표현에 좀더 능해졌다는 느낌은 든다. 예전에는 랩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살았다면 요즘 래퍼들은 좀더 확장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쇼미'의 또 다른 강점은 음원차트다. 매 시즌마다 경연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강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루비룸은 "많은 뮤지션들이 곡을 릴리즈 할 때 많은 이유가 있다. 이 친구들이 왜 이 무대에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서 '쇼미' 음악이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는 듣기만 하기보다는 들을 이유가 있어야 듣는 시대라 생각한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신예 래퍼들이 탄생하는 걸 보면서 그 래퍼가 바닥부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같이 비춰줄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에게 좀더 공감을 살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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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11년이나 됐다는 것도 대단하고 힙합과 랩이 민감하고 다루기 까다로운 문화인데 도전해서 이해도를 높여가면서 아티스트와 합을 맞춰갔다고 생각한다. '쇼미'가 약간 올림픽처럼 됐다고 본다. 매번 포맷이 비슷해도 참가자들이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왜 다른 프로그램이 없는지 아쉽다. 그만큼 '쇼미'를 리스펙트한다. 개인적으로 내 커리어에는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이미 많은 걸 이뤘다. 내가 참가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 슬롬과는 서로 오래 알았는데도 같이 작업하면 할수록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다. 슬롬이 지난 시즌에 나왔을 때 클립만 봐서 예상이 많이 안 됐는데 예상대로더라. 나는 막 하는 스타일이라 밸런스가 잘 맞았다. 은근 케미가 있다"고, 슬롬은 "작곡가 데뷔를 재범이형을 통해서 했다. 굉장히 오랜 인연이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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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보이는 "'쇼미9'에 참가했다. 그때 내가 만약 그루비룸 저스디스 팀에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그 어땠을까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다. 시즌이 끝난 뒤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있었는데 그 아쉬움이 해소되면서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고, 그루비룸은 "저번 시즌에서는 저스디스 그루비룸 팀 자체가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많았다. 이번에 릴보이 형과 팀을 하면서는 좀더 즐겁게 음악을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더콰이엇은 "케미는 없다. 나는 오랜만에 '쇼미'를 해보게 됐다. 4년만에 세상이 이렇게 변화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릴러말즈는 "처음이라 열심히 형을 따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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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보이는 "팀슬레이를 라이벌로 생각한다. 이유는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박재범은 "프로듀서끼리 티격태격하는 부분이 있다"고, 슬롬은 "릴보이 형이 가장 오랜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 라이벌"이라고 꼽았다. 알티는 "릴러말즈 빼고 다 라이벌이다. 릴러말즈가 약하다"고 도발했다. 이에 릴러말즈는 "나는 라이벌이 없다. 경쟁할 사람이 없다"고 응수했다.
'쇼미'는 출연진의 사생활 이슈 등 매 시즌마다 논란과 구설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이PD는 "프로그램 외적인 부분에서 불편한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제작진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도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참가자분들과 여러번의 인터뷰를 하면서 체크하고 있다.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참가자분들의 진정성에 기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체크하지 못하는 부분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최대한 이번 시즌에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며 노력할 예정이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쇼미11'은 이날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그루비룸은 "이번 시즌은 결이 다르다. 새로운 느낌으로 즐겁게 봐달라.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힙합이란 장르가 가사가 제일 많은 장르인데 아티스트들의 생각과 스타일을 중점적으로 봐달라"고, 릴보이는 "각 친구들의 성장과정이 관전포인트"라고, "내가 같이 심사하면서 처음 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듀서들의 심사평이나 그들이 픽한 래퍼들이 대중들에게도 신선한 새로움을 줄 수 있?募 생각했다"고, 박재범은 "힙합이나 랩을 유일하게 다루는 프로그램이 '쇼미'다. '쇼미'만 줄 수 있는 감정과 분위기를 봐달라"고, 더콰이엇은 "촬영하면서 우리끼리는 재미있게 잘 찍고 있다. 어떻게 나갈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CP는 "여느 해보다 예능감 좋은 프로듀서들이 많아 재미있게 편집하고 있다. 첫방송 시작 이후 연말까지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거다. 연말에 귀호강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이PD는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