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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원조 아나테이너' 임성민이 생활고를 격었다고 고백했다.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전향 후 출연 제안이 없던 시기에 생활고는 임성민을 찾아왔다.
임성민은 "2005년에도 정말 일이 없었다. 그때는 아무도 안 만났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면 주로 내가 사는 편이었지만 살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사람들 전화를 안 받게 됐다. 못 만나니까. 있었던 적금 다 깨고 의료보험, 국민연금도 못 냈다. 내라고 독촉 전화가 오면 '제가 임성민인데 요즘 일이 없어서 의료보험비를 못 내겠다. 그리고 국민연금은 중단해 달라. 감당이 안 된다'라고 솔직하게 못 내겠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얘기하니 (중지 요청을) 받아주더라"고 극심했던 생활고를 털어놨다.
두 사람은 첫 만남을 떠올렸다. 임성민은 "2008년 초에 제가 한 달 동안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 남편이 그 학교의 학장이었다. 한국에 왔을 때 고맙다고 저녁 한 번 사겠다고 해서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출장 일정으로 내일 모레면 바로 미국에 돌아가야 하니까 남자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연수 갔었던 학교와 계속 인연이 있었다. 제가 학교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연결도 시켜주고 또 남편 학교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세미나를 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마이클 엉거는 "임성민을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임성민은 "남편이 표정을 못 숨긴다. 누가 봐도 저만 보고 있다. 저한테 춤을 추자고 하더라. 사람들이 보고 있고 외국 사람과 춤을 추기엔 부담스러워 안 된다고 거절을 했다. 제가 화장실을 갔는데 그 앞에서 딱 기다리고 있더라. 또 춤을 추자고 하는데 그땐 얼떨결에 무대로 나갔다. 그래서 같이 춤을 추게 됐다. 춤을 추게 되면서 얼굴을 서로 마주 보게 되니까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클 엉거는 "임성민이 그때 너무 예뻤다. 당시 영화제여서 화려한 의상에 스태프도 많았고 어떻게 둘 만의 시간을 보낼까 고민했다"며 "이래서 남자는 춤을 배워야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결혼 전 장거리 연애를 1년 정도 했다고. 임성민은 "남편이 살고 있는 뉴욕에 갔었다. 1년 가까이 그러니 남편이 한국에 오겠다고 했다. 부산 영화제에서 저를 봤고 제가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가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 거다"라며 남편과 한국에 정착한 이유를 말했다.
마이클 엉거는 "직업은 또 구하면 된다. 일생의 배우자를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라며 임성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