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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고소영, 드라마 찍다가 싸우면 장동건 찾아"→교육부 장관상까지 탄 '딸 바보' ('같이 삽시다3')[SC리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3-24 00:49 | 최종수정 2022-03-24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창훈이 과거 고소영과 드라마 찍을 당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사선가를 방문한 이창훈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창훈은 가장 잘 된 작품을 묻자 '엄마의 바다'와 '순풍 산부인과', '야인시대'를 꼽았다. 특히 '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과 신세대 커플 연기를 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그는 "사실 6회까지만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때 장동건이 잘나갈 때였다. 근데 6회쯤 됐을 때 내가 장동건보다 인기가 더 좋아졌다. 인기 순위 1위가 고소영, 이창훈이었다. 그래서 첫 번째 고소영 남자로 나와 결혼까지 한 거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그때 연기할 때 고소영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싸웠다"며 "근데 고소영이 싸우기만 하면 항상 '장동건은 언제 나와?'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장동건을 찾더니 결국 결혼하더라"고 말했다.

데뷔 후 약 5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는 이창훈은 "그때 김찬우가 인기가 많았다. 김찬우가 2년 반 동안 인기 순위 1등이었다. 그래서 나도 인기가 좀 더 가겠지 싶었다. 광고도 엄청 찍고, 돈도 많이 벌었다. 근데 인기 얻고 딱 1년 반 만에 차인표가 나오더라. 그래서 난 끝났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마음 접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창훈은 첫사랑 때문에 배우를 포기할 뻔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인기가 오를 무렵 첫사랑을 만났다는 그는 "그때 섭외전화가 많았는데 일하면 여자친구를 못 만나니까 다른 사람인 척 섭외를 거절했다. 당시 월급 30만 원 받을 때였는데 그 돈으로 데이트만 했다"며 "그렇게 1년 반을 사귀다가 헤어졌다. 근데 연애하는 동안 나는 잊혀졌고, 아무도 찾아주지 않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후회가 밀려왔다는 이창훈은 "당시 '나의 어머니'를 찍었던 감독님을 다시 찾아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도와달라. 힘들다'고 했다"며 간절했던 심정을 떠올렸다. 이후 그는 절묘한 타이밍에 얻은 배역으로 인기를 얻어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창훈은 홀로 1남 4녀를 키운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배우 데뷔 후 어머니에게 집을 선물하는 게 꿈이었다는 그는 "내가 7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36세에 혼자가 되셨다. 살림하던 분이 미용실, 음식점을 하면서 고생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돈만 빌려주면 사기를 당하고, 그런 걸 많이 보고 자라서 어머니를 언젠가는 내가 모셔야겠다고 생각해서 27세 때부터 가장이 됐다. '엄마의 바다' 이후에 광고도 많이 찍고, 돈 많이 벌면서 '엄마 이제 일 그만해라. 내가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60세에 은퇴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는 이창훈은 "잘나가던 시절 드라마 4편을 동시에 출연했다. 24시간 중에 30분만 남았다. 집에 갈 시간도 없어서 여관에 가고, 한 달에 한 번 겨우 집에 갔다"며 "30분 잘 때마다 눈 안 뜨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너무 힘들었다. 돈 벌어서 어머니에게 집 사주겠다는 일념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날 너무 혹사시켰다. 그러다가 공황장애가 왔다"고 밝혔다.


살아가는 자체가 고통일 정도였다는 그는 "몸은 아픈데 원인 불명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공황장애다. 내가 이겨내야 됐던 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껏 열심히 일했고 미래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됐으니까 이제는 자식 키우면서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가장으로서 끌고 나가는 젊은 남자들 보면 너무 신통하고 기특하다.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거 보면 멋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훈은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16kg 체중 감량에 성공한 후에도 꾸준히 운동하며 몸매를 유지하는 이유가 딸 때문이라는 그는 "딸이 올해 중1이 됐다. 딸 친구 아빠들은 다 30대인데 난 50대"라며 "딸이 '너희 아빠 할아버지'라는 놀림당하면 어떡하냐. 그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딸을 위해 직접 농사를 지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이창훈은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내가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아버지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등에 슈퍼맨 마크를 단 조끼까지 맞췄다는 그는 "가장 위험한 장소에서 지나가는 사람은 다 지켜주는 거다. 그걸 지금 약 4년 했다. 내 딸을 지켜주는 동시에 다른 아이들도 함께 지켜주는 거라서 했는데 교육부 장관상을 탔다"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한 거라 상 받기가 너무 민망했다. 그래서 '이건 아닌데요' 했더니 연예인한테 이런 상 안 주는데 아이들 위한 마음보고 주는 거라고 해서 과분하게도 상을 받았다"며 "아이가 중학교 가면 그만둬야지 했는데 상을 받아서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시간이 빡빡하다"고 웃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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