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고두심이 세상을 떠난 전남편을 떠올렸다.
또한 제주도 여행의 동행자로 나선 아들 김정환이 엄마 고두심을 위해 준비한 여행코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송당리, 오조리와 함께 제주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마을 세 곳 중 하나인 종달리는 여유롭게 거닐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질 만큼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예쁜 벽화 앞에서 사진도 찍고 수퍼마켓에서 뽑기를 하는 등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긴 두 사람. 카페 방명록에 서로의 마음을 적으며 진심을 전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함을 선사했다.
|
김정환은 "저는 그게 좀 많이 궁금했었다. 저는 그래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마지막 모습을 머릿속에 남겼기 때문에 괜찮은데 엄마는 괜찮은지 그걸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두심은 "괜찮지는 않다. 전 남편을 내가 정말 좋아했다. 내가 진짜로 좋아한 남자였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하고 평생 예쁘게 살아봤어야 했는데 먹먹해지고 그냥 그렇게 뭉클하다"고 말했다.
고두심의 말을 듣고 난 후 김정환은 가방에서 아버지의 유품을 보관한 상자를 꺼냈다. 그는 "유품을 정리하는데 이게 아빠가 항상 지니고 다녔던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상자 속에는 고두심의 옛날 모습부터 최근 모습까지 간직한 세월들이 담겨있었다.
유품을 본 고두심은 "다 내 얼굴이네. 다 내 사진인데 왜 이렇게 가지고 다녔을까. 미워서 갔으면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내레이션으로 통해 "떠난 남편이 지니고 다녔던 것은 미련이 아닌 그리움과 추억이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아들이 전한 진심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는 고두심. 김정환은 "이제는 엄마가 저한테 좀 기대셨으면 좋겠다"며 "엄마가 저한테 편하게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두심은 아들의 속깊은 진심에 감동하며 "어느새 든든하게 성장한 아들, 지금 이 순간이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