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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불후의 명곡' 현미 '노란샤쓰 사나이' 선곡→"한명숙이 많이 아프다"…최종 우승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3-13 09:1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의 디바 특집에서 가요계 왕언니인 데뷔 66년차 86세의 디바 '현미'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투병중인 친구 가수 한명숙을 응원하기 위해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열창했고 80대의 성량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트럼본 같은 울림으로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지난 12일 방송은 전설의 디바 특집으로 진행됐다. 평균 경력 50년차의 디바들이 총출동했다. 가요계 왕언니이자 데뷔 66년차 '현미'를 필두로 한국 소울 대모 '임희숙', 국가대표 디바 '정훈희', 트로트 여왕 '최진희', 국민 애창곡의 주인공 막내 '이자연'까지 5명의 레전드 디바가 단단한 내공을 자랑하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최다 방북 가수이자 북한 TV 시청률 99% 기록의 보유자 최진희가 첫 번째 순서로 무대로 출격했다. 패티김의 '이별'을 선곡한 최진희는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와 표현력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두 번째로 무대에 출격한 이는 한국의 소울 대모 임희숙. 그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시를 읊듯 가사를 툭툭 던지는 독보적인 창법으로 소울 대모의 짙은 감성을 드러냈다. 임희숙은 "하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살아있는 시간이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두 레전드 디바의 대결에서 최진희가 1승을 가져갔다.

정훈희의 무대가 이어졌다.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선곡한 정훈희는 노래할 무대가 사라져 어려운 후배 가수들과 함께 감동과 희망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곡의 엔딩인 '일어나'라는 가사와 함께 객석에서는 뜨거운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무대를 잃은 후배들에게 무대를 선물해주고 싶었던 정훈희의 마음이 감동을 자아냈다. 최진희와 정훈희의 대결에서 정훈희가 1승을 차지했다.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가수는 막내 레전드 디바 이자연이었다. 그는 나훈아의 '영영'과 '테스형'을 선곡했고 친오빠 같은 나훈아에게 직접 음원 사용 허락을 받았다. 정훈희와 붙고 싶었다고 밝힌 이자연은 "언니 기다려"를 외치며 무대로 출발했다. 가황 나훈아가 인정한 디바의 포스를 내뿜으며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인 이자연은 아쉽게 정훈희에 패배했다.

'불후의 명곡' 전설의 디바 특집의 피날레는 '영원한 디바' 현미가 장식했다.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선곡한 현미는 "한명숙이 많이 아프다 제가 부르는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통해 가수 한명숙을 많이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현미는 86세라는 나이를 잊게 만드는 성량과 가창력으로 흥과 전율을 선사했다. 현미의 무대가 끝나기도 전에 객석과 대기실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이찬원은 "디바는 영원하다"라며 감탄을 터트렸다.

현미는 '불후의 명곡' 출연이유로 친구 한명숙을 언급하며 "오늘 너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명숙에게 진심과 응원을 담은 영상 편지를 전했다. "60년을 함께 해온 네가 병원에 있으니 외롭고 슬프다. 나라도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으니까 네 노래를 팬들한테 전해줄 수 있구나. 바짝 정신 차리고 꼭 일어나서 퇴원하길 바란다. 사랑한다 명숙아"라고 눈물의 편지를 전했다. 마지막 대결에서 현미가 정훈희의 3승을 저지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레전드 디바들은 뜨거운 무대와 감동으로 왜 자신들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지 몸소 증명했다. 무엇보다 평생 노래를 하고 싶다는 레전드 디바들의 열정, 연륜이 쌓일수록 단단해진 음악 내공이 시청자에게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9.2%, 수도권 시청률 8.8%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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