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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박찬욱 감독의 新프로젝트, '일장춘몽'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13프로(iPhone 13 Pro)로 촬영한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박 감독이 '파란만장' 이후 11년 만에 아이폰 촬영 영화에 도전하는 것으로, '올드보이', '아가씨'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펼쳤던 감독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또 한번 매혹적이고도 잊지 못할 경험으로 선사하는 작품이다.
일찌감치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능성을 보고 11년 전 아이폰4로 찍은 단편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서 이번엔 애플의 "Shot on iPhone" 프로젝트에 참여해 비주얼리스트의 명성에 걸맞게 아름다운 한국 고유의 정서를 최신 아이폰13프로의 강력한 기능으로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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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드러머걸' 이후로 박찬욱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김우형 촬영감독은 신종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게 됐다.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거절할 촬영감독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 작업했는데 다시 연락와서 영광이었다. 핸드폰이라서 도전이란 생갭다 경쾌하고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거의 모든 샷을 폰을 들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영광'이라는 반응. 유해진은 "모든 배우들이 감독님과 하길 원한다. 또 불러주셔서 저의 꿈 중에 하나였다. 언제쯤 감독님과 작업을 해볼 수 있을까. 아니면 '난 그냥 보기만 해야 하는 입장인가' 생각하다가 이번에 단편이지만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그리고 또 (김)옥빈 씨도 있고 (박)정민 씨도 같이 하게 된대서 하게 됐다"고 했다.
유해진과 함께 박찬욱 감독과 처음 만났다는 박정민은 "처음 연락받고 '띠용'했다. 심장이 갑자기 뛰면서 '왜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감독님을 뵀는데 저에게는 꿈 같은 일이었다. 현장도 그렇고 캐스팅이 됐던 순간도 그렇고, 너무 좋아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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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실험적이라고 하는 실험적 시도를 장편에서 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큰돈이 들어가고 부담이 크니까. 단편을 하는 이유도 사실은 장편 상업을 할 때 시도할 수 없는 것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작은 전화기로 찍는다고 할 때 먼저 떠오른 것은 '자유롭다'였다. 자연스럽게 특정한 하나의 장르 영화가 아니라 마음대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결국 스토리를 풀다 보니 이런 꼭 마당극 같은 류의 이야기로 소리꾼이 나와 판소리도 하고 마음껏 노는 잔치판 같은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기술의 발전은 '일장춘몽'이라는 명작의 탄생을 만들어냈다. 앞서 애플과 작업했던 박찬욱 감독은 "파란만장을 찍을 때는 큰 화면으로 보기 적당한 정도는 아니었다. 입자가 디지털 느낌으로 깨지기 때문에 필름 그레인처럼 입자 효과를 일부러 더 넣어서 고감도 필름으로 찍은 것 같은, 그것이 의도인 것 같은 트릭을 써야 했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트릭을 써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 수준이 됐더라. 요즘엔 큰 모니터, TV를 쓰시는데 그런 정도로 보셔도 괜찮은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또 김우형 촬영감독은 "처음엔 아이폰에 일반 카메라 렌즈를 껴서 사용하는 것을 테스트하다가 기존에 존재하던 이미지들을 여기서 되나 안되나를 해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폰의 카메라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생각했고, 그러며 시네마틱도 발견하면서 제품 그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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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성이 좋은 카메라는 장점이었다. 박정민은 "카메라의 기동성이 좋았다"며 눈 앞까지 카메라가 다가와 독특한 장면을 완성했던 기억을 털어놨고, 김옥빈은 "이번엔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더라. 하다가 돌리면 구석에 있고, 돌리며 저깅 ㅔ있고 알게 모르게 여러곳에 있어서 '의식이 안되는 카메라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일장춘몽'에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모니카가 안무가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박찬욱 감독은 "우연히 TV를 보면서 '스우파'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고정이 됐다. 나는 나 혼자 아는 줄 알았는데 2주쯤 지나니까 모두들 그 이야기를 하더라. 사람들이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길래 '그걸 이제야 발견했나?'할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모니카쌤'의 팬이다"라고 말했다,
'스우파 찐팬'으로 알려진 박정민은 "처음에는 춤도 못추고 그래서 걱정이 많았고, 쭈뼛댔는데 촬영이 뒤로 갈수록 감독님께서 '거의 빙의가 됐는데?'할 정도로 제가 너무 신나했다. 모니카쌤과 모든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기운이나 표정 같은 것들도 도움을 받아서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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