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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소연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시리즈에서 연민이 느껴지는 악녀 캐릭터 천서진을 완벽히 소화하며 연기자로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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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서진을 연기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욕먹기를 각오했다. "처음 시작할 때 이미 악역을 해봤고 그로 인해 어떤 반응이 올지도 예상이 되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오히려 천서진의 파멸을 즐거워하고 김소연에게까지 나쁜 얘길해주는게 '내 연기의 칭찬이다'라고 생각했다. 각오하고 시작했고 단단한 마음으로 시작해서 유연하게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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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시즌1의 15회 피아노신이다. "가장 애정이 가는 회차도 15회다. 촬영 두 달 전쯤 대본을 받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벅찬 회차가 아닐까 싶었다.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손으로 대사를 써가면서 외웠다. 리허설을 할 때도 목이 메여서 제대로 리허설을 못했다. 촬영마치고 집에 갈때 마음이 후련했던 기억이 난다."
김순옥 작가는 이 신을 두고 "우리드라마에 선물같은 신이었다. 몇번을 돌려볼만큼 최고였다"며 "배우의 그 놀라운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너무 잘해줘서 작가로서 배우의 연기에 업혀갔다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소연은 "나도 기사를 보고 눈물이 날뻔 했다. 피아노신이 방송된 후 작가님이 나에게 '소름돋음. 짱!'이라고 문자 보내줬더라"며 "작품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점이라 어깨가 무겁고 '민폐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많았다. 무사히 방송이 되고 문자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소연은 함께 한 배우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은경 언니에게는 정말 많이 배웠다. '나도 저런 선배가 돼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후배를 엄청 배려해준다. 또 힘들 때 항상 장문의 문자로 힘을 준다. 나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엄기준은 항상 웃으면서도 멘탈 관리를 잘한다. '어떻게 그런 캐릭터를 덤덤하게 연기를 잘 할까'하는 생각에 존경하는 마음까지 든다. (이)지아 언니는 진짜 심수련 같아서 좋았다. 우아하고 아름답고 목소리도 딱 심수련이다. 같이 연기하면서 좋았고 털털함도 가지고 있다."
유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지만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윤희가 유진이어서 너무 좋았고 편했다. 첫 등장에서 남 전혀 신경 안쓰고 남루한 모습으로 나왔는데 그때도 예뻐보였다. 실제로 천사 같다. 끝나서 못 만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라며 "봉태규도 꼭 다시 만나 연기하고 싶다. 연기도 잘하고 센스도 있고 재치도 있고 진중한 면도 있다. 많은 매력을 느꼈다. 하 박사(윤종훈)에게는 고마운게 많다. 하 박사였기 때문에 시즌1에서 몰입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평소 너무 착하고 예의바르고 흔쾌히 모든 것을 'OK' 해준다"고 극찬했다.
딸 하은별 역의 최예빈과 호흡도 좋았다. "은별이 연기가 정말 힘들었을것 같다. '내가 연기했으면 너의 반도 못했을거다'라는 말을 예빈이에게 많이 했다. 나도 엄마 역할이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예빈이 덕분에 몰입이 잘 됐다. 은별이 서진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와인을 함께 마시는 장면도 내가 연기한게 없고 다 예빈이의 연기를 받았다. 은별의 표정을 보는데 바라보기만 하면 됐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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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는 '펜트하우스2'에 특별출연을 하기도 했다. "좋았지만 좀 쑥스러웠다. 나와의 촬영은 금방 끝났고 하윤철과 찍는데 남편이 하윤철의 약을 몰래 홈쳐가는 장면이 나온다. 무슨 약인지도 모르고 훔쳐가는 촬영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정력제였더라. 같이 방송을 보면서 '나 정력제를 훔친거야'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웃음)"
결혼 후에는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도 조금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다른 일은 자제하고 쉬는 날에도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내 여가시간에도 슬픔에 빠져있기 보다는 남편과 밥도 먹으러 다니고 여기저기 돌아도 다니고 한다. 그런 시간을 갖다보니 연기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 확실히 내 시간이 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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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검사 프린세스'다. "많은 분들이 내가 과연 로코를 할 수 있을까 의심했던 작품인 것 같다. '아이리스'를 끝낸 직후라 더 그랬다. 나의 본모습을 아는 감독님을 만나서 캐스팅이 됐고 너무 즐겁게 촬영을 했다."
마지막이 '펜트하우스'다. "'이브의 모든 것'때도 악역은 했지만 그때는 역할이 좋았다. 허영미 캐릭터의 임팩트가 컸지 내가 잘한 것 아니다. '만회해보자' '제대로 해보자' 큰 각오를 하고 했던 작품이 '펜트하우스'다. 결과도 좋게 끝나서 너무 다행스럽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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