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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 어떻게 리니지 형제 인기 견인했나?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28 06:00



'퍼플'을 활용해 '리니지2M'을 PC에서 구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게임을 즐기는 트렌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재택 근무가 일반화 되면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가장 활성화 된 플랫폼은 단연 콘솔과 PC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이용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이용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의 네트워킹이 온라인으로 대부분 옮겨졌으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좋은 콘텐츠이자 수단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와 비례해 이용자들은 플랫폼의 경계 없이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도 높아졌다. SNS와 마찬가지로 게임도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활용해도 접속하는 일상화된 콘텐츠가 된 덕분이다. 따라서 게임사에도 이를 가능케 하는 '크로스 플레이' 탑재와 서비스가 흥행의 관건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를 적극 이끌고 있는 게임사는 엔씨소프트이다. AI(인공지능)에 관해선 국내 ICT 기업 가운데 가장 선도적인 성과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R&D(연구개발)에 특화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인 '퍼플'(PURPLE)을 선보인 후 1년 넘게 성공적으로 운영을 하며 역시 이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퍼플이라는 이름은 붉은색과 파란색의 중간 지점인 보라색(퍼플)에서 따왔다. 디바이스의 경계와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엔씨소프트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한 것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국내 모바일 MMORPG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는 IP 게임의 존재감 때문이다. 물론 이 게임들도 퍼플 덕분에 PC에서도 무리없이 구동되면서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다.

퍼블은 모바일게임을 안정적인 통신과 멀티 태스킹에 적합한 PC에 이식시켜 모바일 기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기존의 에뮬레이터와 달리 퍼플은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엔씨소프트가 직접 운영하기에 최적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MMORPG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수많은 이용자가 펼치는 전투에서도 캐릭터의 움직임에 끊김이나 입력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유저들로부터 호평받는 대목이다. 퍼플 전용으로 설정하면 4K급(3840x2160) 해상도로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온라인과 모바일 MMORPG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기술력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능은 '리니지2M'에선 '퍼플on', '리니지M에선 '접속 전환 시스템'이다. PC 퍼플에서 게임을 구동하고 진행 상황을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다른 이용자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캐릭터가 사망하면 즉시 알람도 받을 수 있다. 장시간 게임에 접속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아이템을 얻어야 하는 MMORPG 장르의 특성에 가장 들어맞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 게임 내 이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퍼플talk' 역시 MMORPG에서 중요한 커뮤니티성을 강화시켜 준다.


조만간 출시될 '트릭스터M' 역시 퍼플을 활용해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른바 '리니지 형제'에서의 성공 사례를 조만간 출시를 앞둔 '트릭스터M'에도 적용한다. '퍼플on', '퍼플talk' 등 기존 기술이 적용될 뿐 아니라 '트릭스터M' 특화 기능도 함께 선보인다. 이용자는 아이템을 습득하면 알림을 받고 그 정보를 친구와 컴퍼니원에게 공유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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