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前남편 음주운전 사고, 트라우마"…'밥심' 박해미의 눈물, 끔찍한 그날의 기억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박해미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 다시 한번 새로운 사랑을 꿈꿨다.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서는 배우 박해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해미는 2년전 사망자를 낸 전 남편의 음주 교통사고에 대한 고통스러운 트라우마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요새 밥맛이 없다는 박해미는 "요즘 사는 게 힘들다"라며 "공연 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금 준비하는 공연의 대사가 책 한권이다. 나와의 싸움 중"이라고 입을 열었다. 공연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최근 유튜브 방송까지 시작한 박해미. 그는 센 이미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지가 세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내가 악역으로 드라마를 하지 않았냐. '하늘이시여' 이후 악역 이미지로 많이 기억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C 강호동은 "기세다는 것보다 카리스마있다고 해주길, 강하다는 건 당당하다고 이야기해주시길 바란다. 칼에 베인 상처는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는다"라며 대중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당부했다. 강호동의 말에 박해미는 "유튜브로 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해미는 2년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박해미의 전 남편이자 뮤지컬 프로듀서 황민은 2018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큰 사고를 내 동승자 2명을 숨지게 했다. 이에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박해미는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을 뿐만 아니라 유족을 만나 직접 눈물로 사죄하기도 했다. 박해미와 황민은 지난해 협의 이혼했다.

"끔찍했다"고 말문을 연 박해미는 "실검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트라우마다. 올스톱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드라마도 하차하고 대학 전임교수도 사임했다. 하지만 내게 절대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뮤지컬에 대한 정리는 쉽지 않았다. 타 제작사에서 제작하는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던 박해미. 이 뮤지컬에는 이미 수십억원이 걸려있었다. 박해미는 "티켓이 솔드아웃 됐는데 제가 하차한다고 하니까 환불 사태가 일어났고 제작사도 제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뮤지컬이 날라가면 150명의 다른 배우들과 후배들은 실직 위기에 놓인다. 그래서 결국 무대에 올랐다. 저를 바라보는 관객들도 우시더라. 나보다 더 아파아셨다"고 털어놨다.

아들 황성재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사고 당시 고3이었던 아들은 뮤지컬 입시중이었으나 노래를 할 수 없었다는 것. 박해미는 "하지만 우리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다. 더 아픈 분들이 계시지 않나"라며 "캐나다에서 엄마가 오셔서 제 옆에서 버텨주셔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날 아들 황성재가 박해미 모르게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임영웅의 '이젠 나만 믿어요'를 부르며 황성재가 등장하자 박해미는 깜짝 놀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해미는 "그동안 참았던 감정의 눈물이 터져나왔다. 아들에게 많이 의지해왔다. 대견한 아들, 고마운 아들이다"며 울컥했다.

황성재는 엄마처럼 뮤지컬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박해미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는건 힘들다. 하지만 지금은 정면승부를 하게 됐다. 배우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황성재에게 "엄마에게 새로운 사랑이 온다면 환영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에 황성재는 쿨하게 "환영할 수 있다. 엄마와 늘 이야기 한 늘 개인주의에 대한 것"이라며 "각자의 생활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해미는 "잘 이겨냈다. 잘 할 수 있다. 열심히 살면 좋은 일이 있을 거고 사랑도 나눠 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사랑을 좀 하길 바란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웃었다.

이승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