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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지훈(40)은 '악의 꽃'으로 인생의 '1등 캐릭터'를 만났다.
김지훈은 28일 서면을 통해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지훈은 "드라마 '악의 꽃'을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제가 연기한 백희성 역할도 나쁜 짓 참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작년 12월 처음 백희성을 하기로 결정하고, 백희성은 어떤 아이일까 고민했던 시간도 길고 힘들었던 시간도 길었지만, 그럼에도 늘 촬영장에 가는 일이 가장 기대되고 행복한 일이었는데, 그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스태프들과 동료 연기자들 덕분이었던 것 같다. 촬영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시청자 여러분께도 많은 사랑을 받게 돼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악의 꽃' 속 백희성은 소름돋는 악역 연기를 보여줄 수 있던 기회였다. 특히 연기를 하는 김지훈의 외면이 변화를 거듭한 상태라 시청자들의 몰입도 역시 높아졌던 것. 앙상하게 빠진 살과 장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지훈은 "처음 기나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말하고 걷게 되기까지 유?로 코마 화자들의 영상을 찾아봤다. 그런데 ?틴爭 지 얼마 안돼 두발로 걷는다는 것은 아예 상상도 못할 일이더라. 그래서 너무 갑작스런 회복력이 극에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까, 신마다 철저히 계산을 했다. 처음엔 거의 눈동자를 움직이고, 성대를 울리는 것조차 버거울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차츰차츰 혀의 움직임이 편안해지고, 조금씩 근육의 움직임이 가능해지는 느낌을. 나중에 갑자기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장면이 너무 뜬금없거나 말도 안되게 느껴지지 않도록 신마다 회복의 속도를 부여해줬다. 초반에는 그 부분이 가장 관건이었고, 이후에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광기와 압도감을 표현 해내는 게 두 번? 과제였는데, 역대급 악역이 나온 영화는 다 찾아 봤던 것 같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모여서 백희성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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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지훈은 "어릴 때 봤던 '엔젤전설'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백희성을 연기하면서 자꾸 이 만화가 떠오르더라. 알고보면 속마음은 너무나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인데, 겉모습은 누가 봐도 괴물처럼 거의 악마급의 무서운 외모를 지닌 주인공이, 그의 외모만 보고 무서워하는 사람들과 엮이게 되며 생기는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주 내용인데, 희성이도 다른 건 몰라도 엄마에게 있어서 만큼은 정말 아끼고 위하는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런 엄마 조차 희성이에게 공포를 느끼고 괴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이 상황들이 안타까우면서 희성이가 불쌍하기도 해서 그 만화가 떠오를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백희성을 준비하며 김지훈이 연구한 것은 체중부터 목소리까지 다양했다. 그는 "목소리 톤에 대한 생각은 존 말코비치라는 배우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전형적인 남자답고 굵은 톤의 목소리가 아니라, 굉장히 고상하고 섬세하고, 유악한 듯 여성스러운 느낌도 있는 톤의 목소리인데, 굉장히 독특한 질감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목소리다. 어리고 유약한 듯 광기어린 희성이의 모습을 조금 더 부각시켜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참고했는데, 백희성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체중에 대해서는 "10kg을 뺐다고 하는 인터넷 포스트들을 종종 본적이 있는데, 실제보다 좀 와전된 것 같다.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딱 4-5kg 정도를 감량했다. 다만 근손실이 거의 없이 체지방으로만 그 정도를 뱄더니 사람들이 봤을 10kg 정도 뺀듯한 느낌이 나나 보다. 그리고 다이어트 관련해서는 간헐적 단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원래는 화보를 준비하면서 체지방을 걷어내기 위해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었는데, 다른 다이어트에 비해서 건강하게, 먹고 싶은 거 어느정도 먹으면서도 체지방을 7~8%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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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생갭다 초반부가 어렵게 느껴졌다. 인물이 구체적으로 잘 그려지지가 않았으니까. 처음 의식을 되찾고 연기할 때에도 어떻게 톤을 잡아야 할지 막막했었고, '내 이름 돌려줘'하는 장면도 감정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흐름상 방송에는 뒷 부분에 아빠와의 감정부분 대사가 편집됐지만, 도민석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혔다가, 아빠에 대한 감정을 토로하다 다시 광기어린 눈빛으로 '날 지켜달라'고 오락가락하는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도 굉장히 힘겨웠다. 힘겹게 찾아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종일 밥도 안 먹고 대화도 안 하고, 대본만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희성이의 감정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히려 살인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기 시작할 때부터는 좀 수월했다. 인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느 정도 즐기며 연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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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의 백희성은 지금까지 김지훈이 연기한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 캐릭터. 김지훈은 "캐릭터적으로 봤을 때는 (악의 꽃 희성이) 1등으로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역할이다. 이보다 강한 역할을 다시 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시청자 분들의 반응적인 측면이나 '악의 꽃'을 통해 기존의 제가 갇혀있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는 1등으로 삼을 수 있겠다. 다만 새로 1등을 갈아치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김지훈은 '악의 꽃'을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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