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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전망.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당당한 여성들을 데리고 온다.
이종필 감독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인데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누가 왜 이런 사건을 벌였는지 신나게 밝혀내는 추리 미스터리 장르이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삶이나 일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다"며 "무엇보다 세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통 튀는 영화"라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소개했다.
영화에 출연한 세 배우는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이를 택했다고. 고아성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반전이 있다고 느꼈다.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종필 감독님은 원래 알고 있었는데,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이라는 톡특한 영화를 하실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귀엽고 유쾌한 영화구나 했는데 이면이 있는 스토리라 반했다. '이건 해야겠다' 싶어서 고민이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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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는 "언니들이 저보다 조금 먼저 캐스팅이 되어 있었는데, 그때 이러한 영화에 '고아성과 이솜이 캐스팅 돼있다'는 이유만으로, 남은 한 자리에는 반드시 내가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것이다'"라며 큰 만족도를 보여줬다.
특히 이들을 모두 캐스팅한 이종필 감독은 "정말 행복했다. 우울한 사람인데,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제 또래를 보면 자식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이해를 못했었는데 저는 세 분이 메이크업하고 테스트 촬영을 했는데, 팔불출처럼 '너무 좋지 않냐'고 보여주고 그랬다. 그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밝히며 배우들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 감독은 "세분이 '이건 나야'하고 와주신 기분이다. 준비할 때를 돌이켜 보면 이런 저런 이유가 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영화를 완성하고 보니까 세분을 제외하고는 상상이 잘 안되고, '이건 나야'하고 와주신 기분이다. 포스터의 사진 같은 것이 세분을 만나기 전, 영화를 준비하며 봤던 여성들의 사진이 있는데, 건강한 씩씩함 같은 것이 느껴졌었다. 그러다가 세분을 하기로 하고 리딩연습을 하고 커피 마시러 거리를 걷는데 뒷모습만 봐도 '건강한 씩씩함'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뭉클했었다"고 말했다.
90년대를 표현하기 위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은 굉장했다. 이종필 감독은 "사실적이면 좋다고 생각했다.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은 지하철 플랫폼이었다. 요즘엔 스크린도어가 있고 각자 핸드폰을 보면서 집을 가는데, 예전에는 핸드폰도 스크린도어도 없어서 건너편의 서로를 바라보는 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외의 많은 것들은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내신 거다. '이런 게 있었지' 하신 분들도 있고 잘 모르는 분들은 '이렇게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90년대 가요에 대해서도 아성 배우는 서태지 노래, 이솜 배우는 빛과 소금, 혜수 배우는 듀스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엔 콘티 작가님이 말씀하신 잼의 노래가 나왔다. 그렇게 90년대를 사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고아성은 "포스터에 나오는 충무로 거리도 정말 90년대가 많이 남아 있는 거리다. 많은 분들과 함께 거리를 걷는데 저게 또 초반에 찍었다. 캐릭터를 잡아갈 때쯤 찍어서 저 때도 뭉클했다"고 말했다. 또 말투에 대해서도 "'라이프 온 마스'에서 서울사투리를 해봤기 때문에 겹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며 "어떻게 보면 비슷해보일 수 있지만, 80년대와 90년대의 여성상은 다르더라. 90년대는 수줍음이 없어지고 조금 더 당당해지고, 그 지점에 제 캐릭터를 얹어서 이자영 말투를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솜은 "출근 장면이 인상 깊었고, 직장에서의 유니폼들도 기억에 남는다"며 "90년대 배경이라 인터뷰 영상들도 많이 봤는데, 특유의 말투가 있더라. 미세하게 다르긴 하지만, 말투가 있더라"며 90년대 말투를 직접 따라하며 추억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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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은 "영상들과 잡지들도 많이 찾아봤고 영화 초반에 의상팀과 동묘에 가서 입어보고 옷도 같이 찾고 그랬던 시간들이 있었고, 그래서 갈매기 눈썹이나 블루블랙 볼륨헤어는 무조건 해야한다고 말하셨고, 립라인도 만들었다. 계속 검색하다가 집에 있는 앨범을 찾아보는데 엄마 젊은 시절의 사진을 봤다. 그런데 정말 멋쟁이셨더라. 가죽에 목폴라에 목걸이. 그래서 의상팀에 '이렇게 똑같이 입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고 모니터를 하는데 사진 속 엄마랑 저랑 너무 똑같은 거다. 그래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는 합숙을 할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고. 고아성은 "저희가 끝나고 헤어지기가 아쉽더라. 그래서 '살림을 차릴까?'하고는 저희 방을 하나로 주셔도 된다고 해서 촬영이 끝나고 시간도 보내고 좋았다"고 했다. 이솜은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촬영 준비를 하고, 숙소에서는 늘어진 모습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순간들이 정말 친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막내 박혜수는 "'그럼 막내니까 제일 먼저 일어나서 씻고 힘들었지 않았냐'고 했는데 제일 늦잠자고, 아무 것도 안했다. 진짜 감동이었던 것이 촬영이 3일 있으면 3일 다 그 숙소에서 묵었는데 그럼 힘들지 않나. 솜 언니가 전날에 장을 봐서 아이스박스에 실어서 와서 숙소에 다 넣어놓고 촬영이 끝나고 저희에게 요리를 해준 적이 있다. 그 파스타가 제가 세상에서 먹은 파스타 중에 제일 맛있는 파스타였다"고 할 정도.
마지막으로 이종필 감독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나가고 SNS를 통해 반응을 봤는데 '이런 점이 기대가 된다'고 쓰신 것들이 다 영화에 있다. 신파나 억지 감동이 걱정된다고 하시는 분들,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뻔한 내용 아니야'하시는데 예를 들어 '정의가 승리한다, 개인은 미미해도 우리는 승리한다'하는 권선징악의 내용을 새롭게 담으려 노력했다. 세분의 매력이 있는 영화라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박혜수는 "저희 영화 진짜 재미있다. 많은 분들이 이 90년대를 살았던 분들도 그렇고 살아보지 않았지만, 지금 현재 20대와 30대를 살아가시는 분들이 보시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솜은 "저희 영화 정말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했다. 케미 하나는 믿으셔도 될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즐거움과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영화 같아서 개인적으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고아성은 "'아이 캔 두잇', '유 캔 두잇', '위 캔 두잇'"을 외치며 기대를 높였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중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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