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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국제수사' 김봉한 감독 "코로나로 계속된 개봉 연기, 진퇴양난의 기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9-28 12:0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봉한 감독이 여러번의 연기 끝에 '국제수사' 추석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영화 '국제수사'(㈜영화사 장춘 제작). 메가폰을 잡은 김봉한 감독이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80년대 군사정권의 만행을 소재로 한 영화 '보통사람'으로 제39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김봉한 감독. 그가 올 추석 '글로벌 셋업범죄'라는 사회적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믹 수사극 '국제수사'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 '국제수사'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8월로 개봉이 미뤄졌고, 교회발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또 다시 개봉이 연기된 끝에 마침내 올 추석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영화의 80% 이상 필리핀에서 촬영된 '국제수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부터 마닐라의 도심, 코론섬, 카지노, 실제 교도소, 투계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생애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하는 곽도원과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등 배우들의 착 붙는 연기 호흡이 재미를 더한다.

이날 김봉한 감독이 여러번의 개봉 연기 끝에 개봉하게 된 소감을 묻자 "촬영부터 지금까지 삼년이 넘었다. 계속 개봉이 밀려가지고 준비할 때부터 촬영 과정도 힘들었는데 개봉 때도 이러니까 힘들다"며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극장 자체 파이가 작아져서 더욱 힘들다. 촬영 때도 태풍이 오고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필리핀으로 간 형사의 소동극 개념으로 출발한 영화였기 때문에 예산도 크지 않았기에 우여곡절이 더 많았다"며 "개봉 하기 전에는 빨리 개봉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진퇴양난인 기분이다.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연휴도 길고 하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감정 낭비 없이 편안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극중 배경을 필리핀으로 설정한 한 이유에 대해 극중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야마시타 골드'라는 소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마시타 골드는 가상의 설정이 아니고 정말 실존하는 거다. 야마시타골드라는 1경 정도의 금이 정말 필리핀 바다 어디엔가 묻었다고 하더라"며 "금이라는 게 사실 로또같은 판타지의 느낌이지 않나.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주고 신뢰를 지켜주면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만든 스토리다"고 말했다.

'국제수사'의 이야기에 영감을 준 작품이 있냐고 묻자 김봉한 감독은 남자 친구들의 총각 파티 여행기를 그린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행오버'라고 답했다. 그는 "'행오버'가 라스베가스에 가서 친구들끼리의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지 않나. 그런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수사'는 '들리나요?'(2020), '보통사람'(2017), '히어로'(2013) 등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유진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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