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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임정은 "'한다다'가 준 변화..엄마役·노메이크업 모두 도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28 09:03


사진=PF컴퍼니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임정은(40)이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임정은은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한 이후 '제2의 심은하'로 불리며 안방과 스크린에서 꾸준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다. 2005년 방송됐던 MBC '변호사들'과 SBS '물병자리'부터 KBS2 '바람의 나라'(2008), KBS2 '적도의 남자'(2012)에서 연기에 임했고 2014년 3세 연하의 남편과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이어오며 연기를 잠시 쉬기도 했지만, TV CHOSUN '바벨'(2019)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 시청자들을 다시 만났다.

특히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양희승 극본, 이재상 연출)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딸을 둔 엄마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임정은은 송영달(천호진), 장옥분(차화연)의 며느리이자 송준선(오대환)의 아내인 성현경 역을 맡아 이혼 후 삶부터 재결합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임정은은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정은은 "주말 드라마고 엄마 역할이다 보니 편하게 연기를 했다. 엄마 연기를 한 것은 처음이었고, 특히 가정이 있는 역할도 처음이었고, 주말드라마도 처음이었는데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며 "제가 강하게 생긴 얼굴이 아니었는데 그동안 묘하게 강한 역할이 들어오더라. 이번에는 엄마를 연기하면서 보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제가 결혼한지 7년째다 보니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상대 배우 오빠도 잘 만났고, 따뜻하고 예쁘게 잘 나왔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정은은 극중 남편인 오대환에 대해 "처음 만났는데도 오빠도 저도 서로 편해서 연기가 자연스럽게 부부처럼 나왔다. 딸로 나온 아이들도 진짜 귀여웠고 저희와 궁합이 잘 맞았다. 편한 오빠 같고, 가끔은 진짜 남편 같고 그런 느낌이 있었다. 서로 엄마고 아빠고, 가정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할 수 있던 것 같다"며 "극중 남편인 송준선은 너무 착한 사람이다. 엄마로서는 아빠라는 존재가 애들한테 큰데, 애들한테도 잘하지 않나. 그래서 그거 하나로도 이혼 후 다시 만나서 살 수 있을 거 같다. 저도 결혼을 해보니 연애 때 나만 사랑해줬던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 애를 좋아하는 것이 중요하더라. 애들한테 잘하면 매력이 배가 되고, 아빠로서의 모습이 존중이 되고 존경스럽고 그런 게 있더라. 신기했다. 결혼이 갖는 의미가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임정은은 극중 남편이던 송준선의 단점에 대해 "순간적으로 냉정한 판단을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남자 입장에서는 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였을 수도 있지 않나. 아이를 데리고 촬영현장에 갔을 때에도 일도 아이도 중요하니 두 가지 다 놓치기 싫었던 거다. 그래서 그 순간에 생기지 않아도 될 사고가 생겼는데, 결혼을 했으면 공감이 안됐을 수도 있지만, 결혼을 해보니 남편도 잘해보자고 했던 것이 모든 게 뒤틀린 것 뿐이라 그때도 화가 나서 화를 내는데 저보다 오대환 오빠를 더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좀 받아주지. 애들도 있는데 왜 저렇게 못되게 하나'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 면으로 양쪽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밝혔다.
사진=PF컴퍼니
임정은은 또 두 딸에 대해 "연기도 너무 잘하고 너무 고마웠다. 가족이 하나라는 느낌이 든 것이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제가 잘 맞아서라고 생각한다. 저도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으니 이번에 느낀 건데 저도 유연해졌더라. 아이들과 있는 상황에서도, 어머님, 아버님과의 상황에서도 편해졌었다.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있으니 되게 편하고 좋았다"고 했다. 특히 모든 배우들이 편하고 따뜻했기 때문에 이 기운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임정은은 "배우 선생님들이 다 좋으셔서 현장도 따뜻하고 좋았다. 연기라기 보다는 진짜 가족모임 같기도 했고, 슬플 때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임정은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채 작품에 임했다고. 그는 "저도 새로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주변에서도 새롭게 봐주더라. '다른 면을 봤다'고 하는 분들도 많아서 저에게는 만족도가 크다. 엄마로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을 연기하는 게 어떨지 궁금했는데 너무 좋은 드라마 안에서 해서 만족스럽고 좋았던 점이 있다. 이번에는 메이크업도 거의 안하고, 옷도 제 옷을 입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내려놓은 부분이 있어서 저한테는 만족을 한 편이다"고 했다.
사진=PF컴퍼니
이어 "메이크업이 없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한 번 내려놓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도 그런 걸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엄마기도 했고, 그런 인물이기도 해서 내려놓고 많은 시도를 했다. 화면에 나온 것을 보니, 사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도 있지 않나. 몇 번은 '좀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도 '너무 안한 것 같다'고 하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그랬다. 나와의 약속으로 이번에는 길게 지켜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사실 저희 엄마도 방송을 보면서 '많이 힘드니'하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신에서는 메이크업을 떠나서 웃는 얼굴이니 장면이 예쁘게 나오더라. 또 자매들의 대사에도 '오빠는 이런 아내 못 만난다' 등 아름답다는 얘기가 있어서 고맙고 감사했다. 작가님이 쓰신 글에는 본인의 마음이 묻어난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마 역할도, 노 메이크업도 도전이었다. 임정은은 "다음 스텝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 바로 악역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 다음은 어떻게 보여야겠다는 것은 없다. 오는 역할에 대해 잘 소화하는 거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계획을 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 연기에 대해서 '이 작품을 하고 기다리겠다'가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 나한테 잘 맞을 거 같으면 그냥 했었다면, 지금은 다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체계적인 것보다는 모든 것을 잘 받아들여서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임정은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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