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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넘녀) 최수종이 태조 왕건 시절에 몰입한 역사 여행을 펼쳤다.
최수종은 "(드라마 속에서는) 궁예의 죽음이 멋있게 그려졌다"며 궁예의 최후를 이야기했다. 역사 속의 궁예는 도망을 가다가 백성들에게 돌을 맞고 죽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부하가 휘두르는 칼에 최후를 맞이했다고. 이는 당시 김영철이 연기한 궁예의 인기가 어마어마했기에, 실제 역사대로 초라하게 끝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어 설민석은 왕건의 싸움의 기술을 이야기해 감탄을 자아냈다. 여러 호족들과의 혼인 정책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 뛰어난 전략과 전술,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는 심스틸러 면모가 강조됐다. 최수종은 "혼인을 통해 맺은 지방 호족들, 곧 왕건의 장인들이 그 지역 경제와 군사력을 갖고 있다. 그 사람들을 다 포용했다"며, "(사극 속) 부인들이 29명이었다"며 이들의 오랜 분장 시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를 얘기해 웃음을 더했다.
무엇보다 적이었던 견훤을 자신의 사람으로 품은 왕건의 포용의 리더십은 감탄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왕건의 승리가 값진 이유는 무력을 이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적까지 포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 메시지가 있는 역사다"라고 말했다. 최수종은 "내가 왕건이오"라며 뿌듯한 모습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고려의 싸움의 기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현무는 "이 분은 제 롤모델"이라며,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거란을 제압한 외교 끝판왕 서희를 소개했다. 서희는 거란 장수 소손녕과 대등한 위치에서 담판을 시작, 거란 병력의 철수는 물론 압록강 동쪽 지역까지 획득했다. 화려한 언변은 물론, 기개까지 갖춘 서희에게 모두가 빠져들었다.
이날 최수종은 살아있는 '태조 왕건'과 함께 역사 여행을 떠난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눈길을 끌었다. 설민석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역사 설명에 이어지는 최수종의 '태조 왕건' 비하인드와 명장면 재연 등이 시청자들의 꿀잼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고려의 싸움의 기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 가능한 깨달음을 안기며, 역사를 배우는 재미와 의미를 선사했다.
한편 57회 방송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5.9%, 전국 가구 시청률 6.0%(2부,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7.2%까지 올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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