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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80년대 하이틴 스타 스잔의 주인공 김승진이 엄한 아버지 품을 떠나 홀로서기하며 한 실패와 그때 겪은 남모른 아픔들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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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은 "데뷔가 음악다방이다. 저희 아버님이 모든 매니지먼트 제작을 다 하셨다. 무대 경험을 위해 음악다방 공연을 시키셨다. 포스터도 '고교 가수'로 직접 만들어 붙이고 당시에 팬들이 음악다방에 줄을 섰다"고 말했다. MC 김원희는 "당시에도 음악다방은 인지도 있는 가수들이 했는데 어떻게 고등학생이 공연을 했느냐?"고 물었다. 김승진은 "아버지가 그 모든걸 다 이끌어주셨다. 당시 입소문이 나서 음악다방 사장님들의 섭외 콜이 들어오다가 최고 인기 방송 '젊음의 행진' 섭외까지 오게됐다"고 말했다.
김승진을 스타로 이끌어준 곡은 스잔. 김승진은 "'스잔'을 작곡해준 남국인 선생님을 찾고 싶다. 세월이 지날수록 감사한 마음이 더해지더라"라며 "당시 아버지를 통해서만 만나뵙기 때문에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처가 없었다. 아버지에게 묻기 싫어 세월을 보내다 감사한 마음만 커져 늦기전에 찾아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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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딱 한 번 한 반항이 가출로 시작돼 그 뒤에 완전히 홀로서기를 시작했다고. 김승진은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싶어서 큰 공연을 펑크내고 잠수를 탔다"며 "그 뒤부터 아버지와 더 멀어지다가. 뭐가 됐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가서 어렵게 지냈다"고 말했다.
당시 아버지는 18세 김승진을 스타로 만들면서 음악부터 기획사 학업 전속 댄스팀 개인 연습실까지 준비해줬다. 당시 아버지가 만든 '스잔 기획'은 큰 건물 두층을 쓰며 거대한 조직이었다. 김승진은 "지금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누가 저를 그렇게 써포트 해주실까. 지금이라면 정말 열심히 할텐데"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김승진은 "7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선배가 한우 먹자고 불러서 차 몰고 가다가 기름이 없어서 포기한 적이 있다. 집에 돌아가다가 삶은 달걀과 딸기 우유를 몰래 먹는데 너무 슬펐다"며 "그 시절 마음의 병이 들었다. 항상 눈을 감으면 과거 생각이 나고 속으로 응어리를 담고 있으니 공황장애와 우울증 약을 8년간 먹었다. 그때 같이 먹은 수면제를 계산해보니 2500알을 먹었더라"라고 회상했다.
남국인 선생님을 찾기 위해 한국 저작권협회에 연락처를 물었지만 '방송 출연을 원치 않는다'는 메모에 제작진은 당황했다. 그러다 남국인 선생님 아들을 통해 아버지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젊음의 행진' 데뷔 무대를 치룬 KBS 스튜디오에서 선생님을 기다렸다. 김승진은 드디어 나타난 선생님의 모습에 눈물을 글썽였다. 남국인 선생님은 "딴 놈이면 안나왔다. 내 둘째 아들이 부르니 나왔다. 승진이가 부르면 나가야죠. 우리 아들 같은 놈"이라며 "완전 내 아들이다. 처음에 외모에 반했다. 목소리가 부드럽고 달콤했다. 외모에 맞는 노래를 만들어줘야겠다. 승진의 이름을 따서 스잔을 지어줬다. 예쁘다 잘생겼다 말하면 건방질수 있으니까 노래만 잘부르라고 말했었다.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 정말 지금 생각하면 섭섭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찾아와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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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은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김승진은 "아버지 편지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끌어준 길을 갔다면 지금보다 나은 길로 가지 않았을까 후회도 많이 했었어요. 아버지와 트러블이 많았지만 제 마음 속에 아버지가 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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