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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부부의 세계'부터 '애로부부'에 이르기까지 역대급 '마라맛'이 TV를 점령한 가운데, 틈새시장을 노리는 '순한맛' 예능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증)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순한 예능들이 주목받는 것.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종목의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모인 E채널 '노는 언니'도 점차 그 시청층을 넓혀가는 중. 평생 운동밖에 몰랐던 언니들이 처음으로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만나 어울리고 '노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하는 중. 훈련을 하느라 수학여행은 물론 MT도 가본적 없다던 이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그동안 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한정적으로 활용되던 스포츠 스타들의 이미지를 확장하는 효과도 얻었다. 박세리가 그동안 '나 혼자 산다' 등에서 그냥 '돈 많은 언니', '리치 언니' 등으로 불리는 데 그쳤다면, '노는 언니'에서는 리더이자 멤버들을 잘 이끄는 이미지로 분하며 순한 예능의 시작을 이끌고 있다.
KBS가 내놓은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실버세대 여성 연예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훈훈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김영란, 문숙, 혜은이 등 출연자들이 한집에 모여 사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그동안 배우로서 가수로서 살아가며 살림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이들이 한 곳에 모여 요리 초보이자 살림 초보로 힘을 합치는 모습은 또 다른 관찰 프로그램인 SBS '미운 우리 새끼'와는 다른 느낌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자극'을 피하려는 예능가의 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SBS가 준비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나의 판타집'이 4.2%, 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나의 판타집'은 워너비 하우스와 똑같은 현실의 집을 찾고 살아보며 자신이 꿈꾸는 '판타집'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담은 자극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정리'의 신개념을 보여주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 정유미와 최우식의 시골살이를 담은 '여름방학', 그리고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의 '캠핑카 살이'를 그렸던 '바퀴 달린 집'이 순한 맛'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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