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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감정 동기화'를 제대로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은 평범한 가족의 흔한 일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등산가는 남편 김상식(정진영 분)의 묵은지 타령마저 여느 날과 다름없던 평범한 아침, 출근 핑계로 전화도 받지 않는 둘째 김은희(한예리 분)에게 섭섭함을 토로하던 이진숙(원미경 분)은 가족회의를 소집한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회동은 이들 가족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막내 김지우(신재하 분)를 대동해 첫째 김은주(추자현 분)의 집에 찾아온 이진숙은 사위 윤태형(김태훈 분)까지 불러놓고 '졸혼'을 선언한 것.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깜짝 발언이었지만 아빠 김상식과 상의, 동의까지 마쳤다는 엄마의 말은 진심이었다. 이진숙의 선언에 가족들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4년 전 '그날' 이후로 담쌓고 살았던 두 자매는 부모님의 '졸혼' 문제로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다. 첫째 김은주는 뼈 때리는 직언으로 졸혼 이후의 현실을 걱정했고, 둘째 김은희는 "난 무조건 엄마 편"이라며 지지하고 나섰다.
한편 김은희는 출판을 앞둔 명상원을 찾았다. 저자의 제안으로 명상체험을 하게 된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들었던 하루, 과거의 자신과 마주했다. 애써 외면했던 기억을 끄집어낸 김은희. 그날, 엄마 이진숙은 울고 있었다. 그리고 9년이나 사귀었던 남자친구 이종민(최웅 분)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를 묵인한 '남사친' 박찬혁(김지석 분)에게도 "얼마나 우스웠냐, 오늘부로 너랑도 끝이다"라며 일방적인 이별을 고했다. 위로가 받고 싶어 찾아간 언니 김은주의 현실적인 조언에 다시 보지 말자며 화를 쏟아냈었다. 과거를 돌아본 김은희는 이제야 깨달았다. 엄마 이진숙이 오래전부터 이혼을 준비 중이었음을, 이종민과의 연애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음을, 언니 김은주는 유산을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었다는 것을, 착찹해하는 박찬혁을 보며 '잃어도 되는 것과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것'을 잘 헤아리지 못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진숙의 졸혼 선언으로 가장 흔들리는 사람은 김상식이었다. 김상식은 그만하고 싶다는 이진숙에게 마음대로 하라며 버럭 화부터 냈지만, 마음이 복잡했다. 그 길로 밤 산행에 나선 김상식은 다음날까지 행방이 묘연해졌고, 가족들이 경찰서로 향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들 가족에게 찾아온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은희는 이른 아침부터 초조한 얼굴로 박찬혁을 찾았다. 재회한 지 하루 만에 그를 찾아간 김은희는 "나 어제 우연히 종민이 만났어. 나 사고 쳤어"라고 고백했다. 부대표 임건주(신동욱 분)의 부임 기념 회식 장소에서 결혼기념일을 맞은 이종민을 맞닥뜨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밤 산행에 나섰던 아빠 김상식까지, 평범했던 이 가족에게 일어난 '어젯밤 이야기'에 궁금증이 쏠린다.
평생 주부로 살아왔던 엄마 이진숙의 졸혼 선언을 시작으로 아빠 김상식의 실종, 여기에 제대로 사고(?) 친 김은희의 고백까지 이들 가족에게 찾아든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사진제공=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1회 방송 캡처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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