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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월화극 '야식남녀'에서 정일우가 화려한 요리 실력을 입증했다.
아진은 꿈에 그리던 입봉의 기회를 얻었지만, 스태프를 꾸리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아진보다 후배지만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늘 그녀를 무시한 노재수(박성준)만을 조연출로 선택할 수 있었다. 아진은 "넌 정규, 난 계약직. 니 말대로 나 파리 목숨 맞는데, 목숨 하나 달린 건 다 마찬가지"라며, "나 진짜 이 작품 잘 만들거야"라는 진심어린 정공법으로 그의 수락을 받아냈다. 다음은 의상팀이 문제였다. "야식에 패션을 입히고 싶은" 아진의 열정과 달리 의상팀 실장은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아진은 실장을 해고했고, 그 결과 의상팀 모두의 보이콧이 시작됐다.
막막한 상황을 눈치챈 진성은 아진에게 "많이 힘들죠?"라고 물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힘들다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제가 지금 얼마나 바랬던 일을 하고 있는데요"라는 씩씩한 답이 돌아왔다. 이에 요리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을 떠올린 진성은 대기실에서 만났던 태완을 떠올렸다. 녹화가 진행되야 출연료를 받을 수 있기에 빨리 의상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더해졌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야식남녀' 파일럿 녹화 당일. 카메라 앞에 서니 초긴장한 진성은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급기야 촬영이 중단됐다. 아진은 진성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하루 종일 시달리다 새벽 2시에 찾아갔던 비스트로에서, 진성이 "술보단 밥이 필요한 날 같다"며 집밥을 내어주던 그 때를 잊지 못하기 때문.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밥심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아진의 조언에 진성은 자기 스타일대로 녹화를 이끌었다.
사랑의 상처로 인해 그렇게 좋아했던 곱창을 못 먹게 된 사연자에게 "기억해봐요. 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이라며 곱창리소토를 내어줬고,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할 수 있게 도운 것. 그런데 곱창을 한 입 먹은 사연자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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