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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사랑을싣고' 한현민, 다문화가정 설움 안아준 은사와 재회→감동의 '큰절'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5-15 21:2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모델 한현민이 초등학교 은사와 다시 만나 감동의 재회를 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한현민이 선생님을 찾았다.

올해로 20세가 된 한현민은 어린 시절 남들과는 다른 외모 탓에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현민은 자신을 차별 없이 대해준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이영희 선생님을 찾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한현민은 "어렸을 때 튀는 외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금은 장점으로 살려서 다문화 모델로 활동하고 있지 않냐.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선생님을 찾으러 왔다"며 "초등학교 때는 꿈이 야구 선수였다. 다문화 합창단 활동을 했는데, 선생님이 공연을 보시고 꽃다발과 야구 글러브를 선물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선생님이 전근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 울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교무실로 갔는데 선생님은 이미 떠나고 난 뒤였다. 어린 나이에 연락처도 못 받아서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컴플렉스였지만 커서는 장점이 됐다. 한현민은 튀는 외모가 단점처럼 느껴졌다면서도 "응원해 주신 야구 선수는 못 됐지만,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잘 자랐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현민은 "유치원 때 친구들이랑 친해지려고 하면 친구 어머니가 와서 '이런 애랑 놀지마'라고 하며 데려갔다"며 "친구랑 슈퍼에 갔다가 친구가 빵을 훔쳤는데, 슈퍼 주인이 범인을 저로 몰더라. 그런 것 때문에 어머니가 속상해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태원에 정착한 것 중 하나가 다른 곳에 비해 외국인이 많다. 저희가 덜 힘들어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한현민보다 먼저 방송계에 진출한 가족이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아버지와 동생이 '태양의 후예'에 나왔었다고. 한현민은 "나도 처음 본다"면서 김용만, 윤정수와 아빠, 동생이 나온 '태양의 후예'를 모니터했다. 한현민은 아빠가 '태양의 후예'에 나오자 "애들 혼낼 때도 이 표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송혜교와 함께 출연한 동생에 대해서는 "집에서 본 적 없는 표정이다. 부럽다"고 말했다.


과거 살았던 동네, 서울 용산구 보광동을 찾은 한현민은 거실과 방, 화장실의 위치를 떠올리며 10년 전을 추억하기도했다. 한현민은 "나만의 공간이 있었다. 보광동 경치가 다 보인다"며 옥상도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이랑 나랑 동생이랑 4명이 살았다"면서 과거 살던 집을 설명했다.


사춘기 시절 방황도 했었다. 한현민은 "중학교 때 한 달 동안 가출했었다"면서 "더 웃긴 건 어머니가 찾지를 않았다. '엄마 잘못했어'라고 전화했는데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강제로 한 달을 더 가출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엄마가 '한 번 나간 사람은 다시 들어올 수 없다'고 하시더라. 그 뒤로 사죄하고 들어갔고, 다신 가출을 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더 엄했다. 한현민은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영어를 못해서 아빠와 소통이 어려웠다"고 말해 MC 김용만과 윤정수를 폭소케 했다.

한현민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촬영장에 깜짝 등장했다. 한현민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많아 집을 공개할 순 없어서 점심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며 한현민과의 추억이 가득했던 순댓국 맛집을 공개했다.

한현민의 어머니는 한현민이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하루 하루 지옥이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면 매일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면서 "스팸으로 차단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아들을 세심하게 보살펴줬던 선생님이 있었지만 그 반대도 있었다. 한현민의 어머니는 "애가 적응을 못하니 대안학교로 보내라는 이야기를 아이들 있는 데서 하더라"라며 학교에서 전화를 받고 정신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현민 어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 당시 한현민이 몸속에 거미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받기로 했다면서 "강한 엄마 아빠 안에서 아이가 너무 여려서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영희 선생님을 만나고부터는 한현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현민의 어머니는 "현민이가 안정감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구세주다"라고 이영희 선생님을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과 좋은 교류가 없었다면 초등학교도 졸업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선생님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생님을 만나기 고대하던 한현민은 이영희 선생님과 만나 큰절을 올렸다. 못 볼 줄 알고 걱정했다는 그에게 이영희 선생님은 "현민이 보려고 연가를 내고 왔다"며 반가워했다. 이영희 선생님은 한현민을 만나 "이렇게 컸구나 너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한현민의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던 이영희 선생님은 "현민이가 너무 잘 컸다. 나를 찾는다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고, 한현민 엄마 역시 "선생님 아니었으면 현민이는 초등학교도 졸업 못 할 뻔 했다. 다 선생님 덕분이다. 꼭 한 번 뵙고싶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용만이 "현민이를 기억하냐"고 묻자, 이영희 선생님은 "개학 첫날 한 시간 정도 일찍 왔다. 현민이가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너무 놀랐다. 현민이는 보광초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너무 설레고 저만 현민이를 기억할 줄 알았다. 너무 특별한 현민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외모적으로도 눈에 띄었고, 그때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였다. 어떻게 하면 현민이를 내 품에 끌어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민이 눈빛이 하루하루 달라지면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보였고, 교사로서의 보람을 정말 많이 느꼈던 그런 해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현민은 "선생님 덕분에 학교를 떠나서 일상에 있는 것들을 잘 적응을 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모델로 데뷔한 한현민은 2001년생으로 올해 나이 20살이다. 2017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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