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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킹덤2' 박인제 감독 "경복궁 전투신, 조선시대 고증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3-18 14:0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킹덤2' 박인제 감독이 대규모 좀비 전투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이 1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연출 소감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인 '킹덤'은 지난 해 1월 공개돼 서양에서 익숙한 존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 전 세계 190여 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한류 콘텐츠와 문화로 강타했다. 시즌1이 배고픈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와 권력자들의 탐욕스러운 시선을 그려냈다면 1년 만에 시즌2는 걷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욕망과 이로 인한 피의 사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백성을 이겨내려는 이들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내며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시즌2는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의 공동 연출로 완성됐다. 시즌2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김 감독이 연출했고 박 감독이 메가폰을 넘겨받아 두 번째부터 마지막 에피소드를 오나성했다. 박인제 감독은 한반도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탁월한 연출력과 세자 이창의 험난한 여정, 조씨 일가의 탐욕과 음모, 그리고 시즌1에 흩뿌려졌던 떡밥까지 모두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담아낸 균형감으로 '킹덤' 팬들을 만족시켰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렸던 이전 연출작인 영화 '모디비딕'과 '특별시민'과 전혀 다른 조선시대 좀비물의 메가폰을 잡게 된 박인제 감독은 "'모비딕'과 '특별시민'이 모두 망하지 않았냐. 이번에는 해보지 않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쿨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던 과정에서 김성훈 감독님께 제안을 받게 됐다. 본질적으로 감독들이 한 영화만 고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화라는 걸 사랑하기 때문에 이 직업을 택하게 된다.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었던 욕망 중에 이런 좀비물이 포함됐었다. 도전이긴 하지만, 걱정이 되진 않았다. 다만 사극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됐다. 사실 제 영화 인생에서 사극이라는 걸 고민해본 적이 없다. 사극은 공부를 좀 해야되는 분야이고 공부를 해야되는 부분이 있었다. 정리 하자면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결말부 경복궁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전투신에 대해 "'킹덤'이라는 드라마가 좀비 장르라는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SF인데, 조선시대의 고증이 반영해야 되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런면에서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경복궁신 같은 경우는 촬영을 하면 안되는 공간이다. 문화재이기 때문에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세트에서 촬영을 하게 됐다.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역사적으로 경복궁이 불타고 이런 건, 장르물로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좀비전투신에서 더욱 부각되는 잔혹한 표?들에 대해 "저 또한 개인적으로 좀비물의 팬이다. 좀비 장르 팬들에게 그들이 바라는 만족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참고 했던 특정 작품이 있다기 보다는 모든 좀비물을 보면서 익숙하면서도 조금더 새로운 걸 찾으려고 노력했다. 저도 좀비 장르의 팬으로서 만족하고 싶은 것들이 잇었다. 그래서 좀 고어하고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좀비 장르물의 팬들에게 만족을 드리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이다"고 전했다.

'K-모자'라고 불리며 외국 시청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시즌1의 갓. 시즌2에서는 어영대장을 중심으로 한 무기 활이 외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활이 그렇게 관심을 받고 있는지 몰랐다"며 "어영대장 역을 맡은 박병은 배우가 활이 주 무기인데, 그 친구가 특이하게 왼손잡이다. 왼손으로 활을 쓰니까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활이 부각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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