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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방법'은 어떻게 시청자를 사로잡았나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3-18 08:3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클리셰도 없던 '방법'이 한국형 토착신앙과 SNS를 활용한 초자연 유니버스의 신기원을 열었다.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방법'(연상호 극본, 김용완 연출)의 최종회에서는 악귀공동체인 진종현(성동일), 백소진(정지소)의 목숨을 건 엔드게임이 그려졌다. 이날의 백미는 진종현과 전세계 무속인들이 벌인 대규모 굿으로, 이는 백소진이 악귀인 진종현을 방법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종현에게 저주의 살을 날리는 백소진과 육신에 깃든 악귀가 폭주하는 진종현의 맞대결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결국 포레스트 주식 상장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저주의 신 이누가미는 진종현의 육신에서 포레스트 앱으로 몸을 옮겼고, 이와 함께 시간이 멈춘 듯 '저주의 숲' 태그에 걸렸던 사람들이 하나 둘 방법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후 백소진은 자신을 방법하라는 운명공동체 임진희(엄지원)의 부탁에 의해 그를 역으로 방법했고, 임진희의 무의식에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남을 미워할까. 왜 그렇게 저주를 하고 싶어하는 거냐. 제 마음에 있는 악귀가 저주를 좋아한다. 사람들을 저주하면 제 마음 속에서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과 함께 악귀와 연결을 시도, 모든 사건의 시작점에 대한 책임을 지듯이 포레스트 앱으로 옮겨졌던 이누가미를 품었다. 이와 함께 이누가미가 숙주로 삼았던 진종현은 스스로 생명이 끊어져 자연발화했고 방송 말미에는 혼수상태에 빠진 백소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소진아 이제 너는 평범한 아이로 돌아가야 돼. 아마도 너한테는 지금까지 살았던 날하고는 다른 평범한 날이 계속 될 거야. 그러니까 네가 혼자 안고 있으려 하지마"라는 임진희의 진실된 마음이 전해진 듯 백소진은 임진희가 준 옷과 함께 자취를 감추며 마지막까지 강렬한 엔딩을 남겼다.

'방법'은 한국형 초자연 스릴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연상호 감독과 김용완 감독의 손에서 탄생하며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동양의 굿과 부적과도 같은 토속신앙에 SNS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센세이셔널했고, 저주의 숲과 리얼타임같은 디지털과 한자이름 등 아날로그의 결합으로 현실성을 확보하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열혈기자인 엄지원과 악귀의 영적 조력자인 조민수, 그리고 10대 소녀 방법사인 정지소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동안 장르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남성중심 서사를 타파하고 클리셰를 깨버린 참신함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여기에는 특히 엄지원과 조민수, 정지소라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악귀에 씌인 듯한 성동일의 연기와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정문성의 모습도 '방법'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됐다.

'방법'은 기존 오컬트의 틀에서 벗어나 한국형 오컬트를 만들어내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연령층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 최종회(12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6.7%, 최고 7.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퍼펙트 엔딩을 선사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자체 최고인 평균 4.5%, 최고 5.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방법'은 시즌1을 끝내고 하반기 영화를 통한 후편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상호 작가는 "이미 영화 대본이 다 나온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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