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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공연제작센터가 최인훈의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오는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아르코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제 41회 서울연극제 참가작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고전의 주인공 '심청'이 모티브다. 그러나 심청의 효나 인과응보의 미담은 사라지고 차가운 현실이 펼쳐진다. 작가의 시적인 지문, 간결한 대사를 통해 고전 동화가 잔혹설화로 재탄생한다.
심청은 뱃사람에게 팔려간 후 매춘, 강간, 착취의 수난들이 이어지고 전쟁의 혼란을 겪으면서 창녀로 늙어간다. 늙은 심청은 이제 눈이 멀고 정신마저 혼미하다. 차별과 수탈의 일제 통치에서 성장해 참혹한 한국전쟁을 거쳐 수십년의 혼란의 세월을 살아 온 한 지식인 작가의 외침이 담겨 있다. 늙고 눈 먼 심청은 거리를 헤멘다. 놀리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망상속에서 꾸며낸 '용궁 동화'를 들려준다. 아이들은 그런 그녀를 놀린다. "청청 미친 청, 청청 늙은 청"
중견배우 장두이가 심봉사 역으로 나서고, 김정민 황연희 임향화 곽수정 노영성 등이 함께 출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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