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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연극 '렛미인'이 돌아온다, '무서운 신예' 이예은·권슬아·정휘·박재석 캐스팅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03-16 13:49


◇일라이 역의 권슬아(오른쪽)와 오스카 역의 정휘.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매혹의 연극 '렛미인'이 돌아온다. 오는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렛미인'은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과 영화(2008)가 원작이다. 2013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뮤지컬 '원스'와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연출 존 티파니, 그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안무가 스티븐 호겟, 아이슬란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올라퍼 아르날즈 등 최고의 크리에이터로 팀을 꾸려 세상에 내놓았다.

'렛미인'은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하면서도 매혹적인 뱀파이어 일라이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티븐 호겟의 역동적이고 강력한 무브먼트, 올라퍼 아르날즈의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하얀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존 티파니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쓸쓸하고 처연하면서도 드라마틱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2016년, 영화 '기생충'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을 비롯해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등 실력파 신예 배우들을 존 티파니가 직접 캐스팅하고 디렉팅해 선보여 "올해 최고의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올해에는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한 패기 넘치는 배우들이 무대를 빛낸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공개 오디션에는 무려 1,600여 명이 몰렸다. 여주인공 일라이 역은 700명 이상이 몰려 3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오스카 역은 3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차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영원한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에 이예은 권슬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 역에 정휘 박재석, 일라이에게 평생을 헌신했지만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쓸쓸한 남자 하칸 역에 조정근 등 총 12명이 낙점됐다.

이예은은 나이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외모와 눈빛으로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일라이의 모습을 정확히 재현했다. 청소년 무예대회 1등 수상이라는 독특한 이력에 걸맞게 돋보이는 움직임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권슬아는 창백한 외모 속에 순수함이 서려있는 묘한 마스크와 순간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눈빛으로 이목을 끌었다. 프로 무대 경험이 없는 신예임에도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배역을 따냈다.

정휘는 해맑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스카의 복잡한 면모를 집중력 있는 연기로 표현했고, 박재석은 1차 오디션부터 독특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끝에 최종 낙점됐다.

한편, 사랑과 함께 그의 세상을 전부 잃어버린 하칸 역의 조정근은 영화 속에서 걸어나 온 듯 완벽한 하칸의 외모와 사랑을 향해 울부짖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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