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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정현(29)이 구승준의 '죽음 엔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정현은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를 만나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을 마치며 "많이 사랑해주셔서 사랑받으며 종영했다. 많이 봐주신 만큼 많은 분들이 저희가 전하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을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하니 의미가 뜻 깊다. 종방연 분위기도 좋았고, 저도 너무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 불시착'의 이정효 PD와 박지은 작가는 김정현의 복귀를 도운 '은인'이다. 김정현은 "처음 이정효 감독님을 만날 때에는 작품을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3~4시간을 얘기만 나눴다. 대표님과 잘 아시는 캐스팅디렉터 분과 함께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작품을 두고 미팅을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출연에 대한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대본을 보내주시면서 '함께 해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중에 들으니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이 저를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하더라. 작가님은 종방연에서 저에게 '잘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그러면서 '승준이 죽는다고 난리다. (내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PD와 박지은 작가에게는 김정현이 위험부담을 안은 선택이었지만, 구승준을 완벽하게 해낸 덕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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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그럼에도 "제가 배우 입장에서는 조금 더 많은 장면을 연기하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느끼면서 승준이도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접적으로 대본에 보면 죽었다는 얘기 말고도 또 점쟁이가 '남자가 지나갔다'고 하고, 또 장례식 장면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구승준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신 시청자 분들이 있는 것도 안다. 그렇게 상상해주신다면, 승준이도 어디선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세리처럼 여지를 둔다면, 승준이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죽음으로 인해 더 강렬한 마무리가 됐다'는 것은 21.7%의 시청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지점이다. 구승준의 죽음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바. 김정현도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마무리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회를 다 찍고 종방연에 갔는데 모든 분들이 제 죽음을 안타까워해주셨다. 그래서 승준이가 더 기억에 남은 게 아닌가 싶다"며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고 안타까워해주신다면, 연기한 입장에서는 되게 감사하다. 그렇게 이입해서 봐주시니. 그래도 감사한 일이고 만족스럽다. 오히려 뒤집어서 생각해 본다면, 해피엔딩이었다면 세리와 정혁의 해피엔딩만큼 행복한 느낌이 날 수 있었을까 싶고, 또 승준이가 그런 면에서는 죽는 것이 맞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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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정현은 "총을 쏘는 장면이나 티켓을 찢는 장면은 친구들도 많이 얘기를 해줬다.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제가 한 것 보다 훨씬 잘 나와서 만족했고 그 이상의 감정이 들었다. 총을 쏘는 장면도 오래 찍기도 했지만, 보람이 있었고 그런 정성들이 들어가서 제가 한 것보다 잘나온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극중 등장한 김정현의 탄탄한 몸매도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정현은 촬영을 시작하기 전 '몸을 만들라'는 이정효 감독의 주문에 따라 다부진 몸매를 탄생시켰지만, 초반이 아닌 후반부에 노출신이 등장하며 완벽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촬영 때문에 살을 좀 뺐고, 감독님의 요청에 따라 몸을 좀 만들었다. 감독님이 저한테 '운동은 좀 하느냐'고 물으시면서 '운동 좀 해 놔. 멜로는 노출이지'라고 농담식으로 말씀을 하셨었다. 그런데 4부까지도 노출이 없더니 10부가 지났을 때 노출이 '숙' 들어와서 찍게 됐다. 제 스스로 아쉽기는 했지만, 승준이가 몸이 너무 좋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스스로 타협을 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마무리도 잘 했고,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몰입해서 만들고 있다. 뭐든 다 즐겁다"며 "이렇게 좋은 작품의 구성원으로 함께했다는 사실이 마음의 상장 같고, 매일 훈장처럼 간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그걸 만끽하며 지내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저를 지켜봐주셨고, 또 그 안에서도 따뜻하고 치열한 이야기를 잘 전달해드렸으니 앞으로 어떤 작품의 어떤 메시지를 들고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을 함께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인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현은 "앞으로는 공백기를 줄이겠다"는 다짐처럼 '열일'할 예정이다.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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