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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기생충' 곽신애 대표 "봉준호와 차기작? 선 안 넘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20 15:5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곽신애(52)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봉준호 감독과 재회, 선을 넘지 않으면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갱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갱상 수상 등 전 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174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가족희비극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을 진두지휘한 곽신애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기생충'의 '오스카 레이스'에 대한 준비 과정과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기생충'은 2019년 5월 열린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곧바로 그해 5월 30일 국내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또한 '기생충'은 배급사 네온(NEON)을 통해 지난해 10월 11일 북미에서 정식 개봉, 올해 열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제72회 미국 작가조합상(WGA) 갱상,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갱상, 그리고 대망의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갱상까지 휩쓸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특히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역사 또한 새로운 신기록을 만들었다. '오스카 소 화이트(OscarSoWhite)'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100년 역사 가까이 백인 남성 위주의 수상을 이어간 아카데미지만 '기생충'이 이런 아카데미의 편견을 깨고 92년 역사 최초 외국어 영화 작품상을 수상한 것. 또한 올해 아카데미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은 역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최다 수상이며 여기에 역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3번째 작품,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 최초 동시 수상, 역대 아시아 출신 감독 중 2번째 감독상 수상, 아시아 영화 최초 외국어 영화 중 6번째 갱상 수상 등 아카데미에 파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대표는 아시아 여성 제작자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꿰찬 제작자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곽신애 대표는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정지우 감독의 아내로 이미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영화인이다. '충무로 스타패밀리'로 유명한 곽신애 대표는 1990년대 영화 전문 월간지 'KINO(키노)'의 기자로 활동, 이후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대표, 영화제작사 청년필름 기획마케팅 실장, 영화제작사 엘 제이필름·신씨네 기획마케팅 이사를 거쳐 2010년부터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2013년 바른손필름을 이끄는 대표로 선임돼 '기생충'의 신화를 만들었다.

봉준호 가독과 아카데미의 역사를 만든 일등 공신이 된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과는 칸영화제 이후에도 앞으로도 같이 작업할지 물어보긴 했지만 서로는 하자, 안 하자 딱 떨어지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 서로 할 것 처럼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마치 썸 타는 것처럼 구체적인 상황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내가 큰 실수 안 하면, 혹은 선을 안 넘으면 다음에도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준비하는 영어 영화는 이미 같이 준비하는 해외 파트너가 있다. 또 다른 작품인 한국어 작품은 공식적으로는 한 다고 할 수는 없다.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나도 그렇고 봉준호 감독도 그렇고 이심전심이다. 하던대로 해야한다고"라며 "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 전에 같이 개발하고 있는 신인 감독도 있고 크지 않은 사이즈의 멜로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하던대로 해야할 것 같다. 다른 방법이나 길은 모르겠다. 아카데미 상을 받은 것 때문에 새로운 기회도 오겠지만 그건 내 원래 기준으로 검토하겠다"고 겸손을 보였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이 참여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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