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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병헌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 속 캐릭터와 연기에 대해 말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는 이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박통 정권의 실체를 알리는 회고록을 집필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박통이 제3의 인물을 '2인자'로 곁에 두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고 예전과는 달라진 권력의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이날 이병헌은 영화의 소재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묻자 "그런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전 영화를 선택할 때 이야기를 먼저 본다. 그 후에 내가 연기할 캐릭터를 본다. 정말 이런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주 섬세한 연기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심리 상태 표현을 위해 이병헌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등장하는 작품. 이병헌은 "극단적인 클로즈업 장면에서 내가 뭔가를 확 보여주려고 하면 거부감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인 클로즈업은 실제와는 또 다르다. 직접 사람을 만나서 봐도 그 사람들의 마음을 못 읽을 때가 있는데 극단적 클로즈업은 관객들에게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며 "그 감정가 그 기분을 가지려고 애를 쓰면 감정에게 전달될거란 믿음으로 연기를 했다. 뭔가를 자칫 잘못 하려고 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규평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적인 견해를 배제하는 것이었다는 이병헌은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것. 그 안에서 놀자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인물을 평가하거나 이 인물의 생각을 추측하려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마찬가지고 영화를 보신 분들도 알겠지만 그가 왜 그랬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논쟁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부분부터 그보다 큰 것까지 굉장히 복잡한 심리였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습관적으로 머리는 만지는 캐릭터의 설정에 대해서는 "실제 영상을 여러 가지 찾아봤다. 그러다가 법정에서의 모습을 보게 됐다. 포마드나 헤어 제품을 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자란 긴 머리를 넘기는 모습을 봤다. 머리 한 올이 내려와도 그걸 견디지 못하는 예민함을 가졌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참고해서 장치로 썼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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