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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정체성의 혼란 느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캐릭터"
특히 유재석과 다른 듯 같은 매력을 가진 유산슬은 KBS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관례처럼 존재했던 방송계의 선을 넘었고, 지상파 3사를 통합하는 등의 영향력을 펼쳐 시선을 모았다. 그 결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 부문과 베스트 커플(박현우, 정경천)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보여줬다. 박현우와 정경천은 '박토벤'과 '정차르트'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이외에도 업계의 다재다능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유산슬의 데뷔곡을 완성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놀면 뭐하니?' 속 유산슬은 13년을 함께했던 '무한도전'의 종영 이후 유재석이 처음 겪는 '위기'를 이겨내게 해준 신종 캐릭터다. 예능 프로그램 속의 한 에피소드로 시작했지만, 일이 점차 커졌고, 데뷔무대를 거쳐 이제는 1집 굿바이 무대를 앞두고 있다. 콘서트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유재석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등장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또 신곡이자 데뷔곡인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열창하며 취재진 역시 박수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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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고 있는 제작진들을 응원하며 "사실 현업에 있는 많은 제작진도 그걸 고민하는 것 같다. 현실적인 고민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계시지만, 새로운 것을 기획으로 냈을 받아들여지는 비율이 현저히 작다. 당장 나타날 수 있는 포맷이 통과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프로그램이 시청률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본다. 저와 함께해준 제작진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엄청난 성공은 아니지만, 처음 할 때보다는 나아진 분위기와 느낌이 2019년 마무리를 하면서 의미가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 되지만 ,따라갈 생각은 더욱더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런 시도로 등장한 것이 바로 '놀면 뭐하니?'와 그 속의 '뽕포유'다. 여기서 탄생한 유산슬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들의 경계를 허물었다. 유재석은 데뷔 99일 차에 많은 사랑을 받는 유산슬에 대해 "벌써 시간이 99일이 됐느냐. 시키는 대로 움직이다 보니 데뷔를 해서 며칠이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데뷔도 활동 마무리도 갑작스러운 것 투성이라는 그는, 급기야 활동 종료를 기념하며 굿바이 콘서트까지 열게 됐다.
유재석은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지만, 꿈을 안 꿨던 단독 콘서트고 생각해 본적도 없었던 단독 콘서트고 노래를 두 곡 가지고 한다는 것이 저로서는 상당히 죄송스럽고, 이미 공연이 잡혀있고 이미 많은 분들이 함께하실 거기 때문에 열심히 꾸며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확실히 '어쩌다 보니' 트로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그다. 유재석은 MBC의 아들에서 지상파 3사 대통합을 이루게 된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신인상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쑥스러워했다. 유재석은 "신인상은 평생에 한 번 받는 상이다. 타본 적도 없다. 그런데 상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받고 싶다고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상식 당일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유재석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유재석으로 만나도 '유산슬로 사인을 해달라'고 하셔서 '유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혼란이 든다. 저를 유재석으로 아심에도, 유산슬을 아끼고 사랑해주신다. 혼란이 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좋아해주는 방향이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말하며 "중요한 것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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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은 이제 유재석과는 뗄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2집에 대한 생각도 없지 않다. 유재석은 "2집을 만약에 하게 된다면, 노래 실력을 물론 더 가다듬어야 될 것 같고, 그때가 되면 제가 하고 싶어도 상황상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뒀다.
유산슬의 1집은 22일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되지만, 유재석의 2020년은 또다시 밝아온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2020년 계획에 대해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나갈 생각이다. 더불어 2020년에는 주변, 가족들을 돌아보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어떤 도전을 또 하게 될지, 도전을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의 방향이나 잘못이 됐다면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잘못된 방향은 잘못됐다고 말해주시면 좋겠다. 때로는 그런 말이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런 말을 해주셔야 발전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이 이 자리로 온 것 같다"고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확장-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예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이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유니버스에 다음 행보를 향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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