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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기존의 검사극과 다르다. '소박한' 검사들의 이야기가 온다.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도 시선을 모은다. 이선균, 정려원, 이성재를 시작으로, 김광규, 이상희, 전성우 등이 합류해 비리가 아닌 '직장인 검사'를 연기한다.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싱크로율 100%의 검사들을 표현할 배우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연출을 맡은 이태곤 PD는 "'검사내전'이라는 책을 작년 3월 처음 읽고, 제작사와 바로 판권을 사게 됐다.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그 이전에 검찰이라는 조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그 책을 읽은 뒤에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알게 돼 매력을 느꼈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저희와 같은 사람이고 공무원이고, 무엇보다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돼서 그때부터 박연선 작가님을 크리에이터로 모시고 대본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에피소드들도 재미가 있었고, 책 속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여러 검사님들을 만나면서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명의 에세이와 실존 인물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신경 쓸 점이 많았다. 이선균은 "에세이라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서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은데, 저희는 많은 캐릭터들이 풀어가는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대본의 지문과 다른 이야기들에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에 이선웅이라는 이름을 보고 '혹시 작가님이 저를 합친 조합으로 하셨나'하는 착각으로 인해 '이걸 내가 해야 할까'하는 생각을 했고, 운명처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에세이에는 등장하지 않는 차명주 역을 맡았다. 그는 "저희는 다 만들어진 캐릭터라 다가가기가 쉬웠다. 김웅 검사님의 에피소드는 그분이 매화의 주인공이 되겠지만, 저희는 매회당 주인공이 다로 있어서 저희가 그것을 몰입해서 연기하기는 쉬웠다. 캐릭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호흡도 좋았다. 서로가 '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천하는 이들도 많았다는 것. 이 PD는 이선균과 정려원의 호흡에 대해 "극중의 이선웅과 천명주는 굉장히 앙숙이다. 대학교 때부터 있었던 과거의 유쾌하지 않은 기억으로부터 출발하는 악감정이 있는 관계인데 이선균과 정려원은 그와는 반대다. 현장에서 둘이 웃는 것이 캐릭터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출장 기간이 길어지니까 연기자끼리 모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촬영이 없는 기간에 저를 빼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술자리도 가져서 서운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두 사람의 케미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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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직 전문' 배우인 이선균과 '검사 전문' 배우인 정려원의 만남도 기대가 크다. 이선균은 '전문직 전문 배우'다. 그는 "전문직을 연기할 때 결과가 좋았는데 이번에도 이어지면 좋겠다"며 "전문직이라 선택한 작품은 아니다. 매 회마다 에피소드가 재미있고 풀어가는 과정이 독특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정려원은 "또다시 검사 역할인데 환경도 다르고 일상적 소재라 연기하기도 재미있고 기대가 된다"며 "2년 전에 검사 역할을 하고, 검사를 다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부담도 됐고, 대본을 받았을 때는 빨리 거절할 목적으로 봤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4부까지 빨리 읽고 이걸 다시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제가 전작에서 맡은 캐릭터는 굉장히 뜨겁고, 편범을 쓰는 안티히어로의 느낌이 있었는데 여기서의 차명주는 FM이고 베이스가 차갑고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을 절제해서 대비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 누구에게나 다 사랑받고 환영받는 캐릭터는 아닌데, 이 캐릭터들 사이에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여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말하며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검사내전'은 검찰개혁으로 대표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와는 달리, 소박한 이야기를 지향한다. 이 PD는 "대한민국은 다이내믹한 사회라 검찰개혁 등의 일이 많이 발생했다.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검찰의 내부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적한 시골 도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드라마 후반부가 수정이 됐다. 저도 사회적 책무가 있고 반응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드라마 내부에 녹아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저희 드라마는 시골에 있는, 어쩌면 무능한, 소박한 검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적 이슈와는 거리가 먼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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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태곤 PD는 "우리 드라마를 봐야 하는 이유는 없지만, 보시면 재미있으실 거라고 본다. 다른 드라마도 많은 분들이 노력해서 만들었고 기대감이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좋은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왜 하필 검사 드라마냐'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걸 떠나서 직장인과 월급쟁이의 삶이 있는데 그 삶이 무척 극적이다. 때로는 아주 코믹하고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 드라마는 보실 만하지 않을까 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검사내전'은 1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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