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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병헌 아니면 안됐다"..'남산의 부장들', 스크린서 펼쳐질 연기대전(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2-12 15:35


배우 이병헌, 이희준, 곽도원이 12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는 1979년 당시 제2의 권력자이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2.1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0·26 사태' 이전의 40일, 그 긴박했던 시간이 스크린을 통해 그려진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12일 서울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담는다.

우민호 감독은 "20년 전에 책을 단박에 읽었던 경험이 있다. 제가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의 18년이라는 시간이 흥미롭게 펼쳐졌는데 언젠가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 원작의 내용은 영화로 담기에는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그중에 가장 결정적이었던, 40일의 순간을 담아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병헌이 12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는 1979년 당시 제2의 권력자이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2.12/
선굵은 배우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이병헌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이성민은 18년간 독재정치를 펼친 인물 '박통' 역으로 열연한다. 또 곽도원이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이희준은 충성심이 강한 경호실장 곽상천으로 출연, 힘을 더한다. 우 감독은 "운이 좋게도, 제가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던 배우들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다"며 "이병헌은 말이 필요없는 배우고 '내부자들' 이후 두 번째로 만났다. 사실 이병헌이 하지 않으면, 작품을 접으려 했다. '이병헌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너무 다행히도 하게 됐다"며 웃었다.

'남산의 부장들'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공간들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냈다. 총 65회차 촬영 중 국내에서 51회를 진행했고, 미국 워싱턴에서 4회차, 프랑스 파리에서 10회차를 촬영하며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을 거쳤다. '남산의 부장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취재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 이희준, 곽도원이 12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는 1979년 당시 제2의 권력자이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2.12/

배우 이병헌, 이희준, 곽도원이 12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는 1979년 당시 제2의 권력자이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2.12/

배우 이병헌, 이희준, 곽도원이 12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는 1979년 당시 제2의 권력자이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2.12/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실제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지만, 장르적으로 아주 세련된 누아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민, 곽도원 등 다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배우들이었다. '어떻게 이런 배우들이 있을 수 있을까' 섬뜩할 정도였다. 긴장감도 맴돌지만 연기를 정말 잘하는 분들과 함께하면서 묘한 흥분이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이 기대가 된다"고 자신감을 토로했다.

곽도원은 지난해 3월 미투 폭로로 인한 논란에 휩싸인 후 약 2년 만에 국내 공식석상에 섰다. 당시 곽도원과 1인 기획사의 대표였던 임 모씨는 이윤택 고소인단과 녹취파일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이런 자리가 정말 오랜만이다.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한 후 "가장 놀랐던 건 많은 감정을 쏟아내는데 잘 깎인 다이아몬드처럼 잘 정제돼 나타난다는 거였다. 이병헌이 전혀 보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난 것 같아서 생소하고 신기하면서 감탄을 하기도 했다. 많이 배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연기를 위해 25kg을 증량한 이희준은 "감독님이 '희준씨 연기대로 하면 된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 찌우면 좋겠더라. 식단은 자는 시간 외에는 계속 먹었다"며 미소지었다.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병헌은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의도가 왜곡이 되거나 실제 있던 일이 왜곡되는 상황에 대해서 많이 경계하며 촬영했다. 이 영화는 당시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실제 감정들이나 관계들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깊이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본 외의 감정을 불러오는 것은 자칫 실제를 왜곡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온전히 시나리오의 상황에 충실해서 연기하자고 생각했다. 아마 관객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실제 있던 사건을 가지고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영화는 감정이입이 훨씬 더 깊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강렬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은 내년 1월 개봉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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