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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안 때렸다"...'보니하니' 최영수·박동근, 결국 EBS 출연 정지→억울함 호소[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12-12 12: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버스터즈 채연을 향한 폭행 의심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개그맨 최영수, 박동근이 결국 EBS에서 출연정지 징계를 받았다. 해프닝처럼 시작된 논란이 방송사 사장까지 나서서 사과를 하고 출연진 퇴출로 이어지는 사태로 번졌다. 당사자는 "장난이 지나쳤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억울한 입장을 드러냈지만 미성년자인 여성 MC를 상대로 좀 더 언행을 조심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측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영상 속에서 MC 채연은 카메라 밖을 나가려는 '당당맨' 최영수를 붙잡았고, 최영수는 채연의 팔을 뿌리치며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다. 지나가는 출연진에 가려져 정확한 상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방송 후 이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 논란이 됐다. 채연이 팔을 잡고 아파하는 듯한 모습과 소리 등으로 네티즌들은 최영수가 채연을 때린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뿐만 아니라 '먹니' 박동근은 채연에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성희롱 및 욕설을 해 논란이 가중됐다.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표현은 유흥업소에서 자주 쓰이는 성적인 은어로 알려졌다. 최영수와 박동근의 언행으로 네티즌들은 과거 방송 분들을 함께 언급하며 두 사람에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하며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어제는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박동근의 발언에 대해서는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가글한 것을 가지고 장난치다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두 사람을 향한 비판 여론도 더욱 거세졌다. 결국 EBS는 비상 대책회의를 연 뒤, 최영수, 박동근의 출연을 즉각 정지시켰다. 김명중 EBS 사장까지 나섰다. 김명중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최영수는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영수는 1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채연이 안 때렸다. 내겐 조카, 친동생 같은 아이인데 무슨 폭행이냐. 말도 안 된다. 정말 미치겠다"고 토로하며 "의심을 벗은 눈으로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상황극"이라고 부인했다. 때리는 소리에 대해서는 방송에 다른 소리가 들어갔을 것이라며 "평소에 '보니하니' 보는 사람들에겐 너무 익숙한, 그런 분들은 의심도 안 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방송한지 17년 된 사람이다. 어쨌든 일이 이렇게 된 건 제 잘못이다. 제가 어른답지 못한 행동,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해서 13년간 함께해온 '보니하니'에 폐를 끼친 게 정말 마음이 아프다.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전 평소에 술도 안 마시고, EBS랑 집만 왔다 갔다 한다. 나쁜 사람 아니다. 채연이 안 때렸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연 소속사 마블링은 11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출연자들 간에 친분이 쌓여 생긴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보니하니' 측에서 올라온 사과문처럼 채연 양이 프로그램에 오래 출연하다 보니 출연자들 간에 친분이 쌓여 생긴 해프닝으로 장난이 과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문제가 제기된 부분(위협적인 행동 등)은 분명히 잘못이 있음을 소속사도 인지하고 있으며, '보니하니' 측으로부터 재발 방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EBS 공식 사과문

EBS를 항상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큽니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입니다.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습니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EBS 사장 김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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