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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오랜만에 단독 토크쇼, 이동욱이 성공하려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2-12 11:3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동욱이라는 점부터 의외다. SBS '강심장'으로 토크쇼 MC를 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단독토크쇼는 이례적이다.

최근 방송에서 MC 한명을 내세운 토크쇼는 거의 '멸종'되다시피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집단 토크쇼도 점점 인기가 떨어지 모습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KBS2 '해피투게더4'나 MBC '라디오스타'도 하락세인 시청률로 인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다소 고전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어메리칸 스타일'의 단독 MC 토크쇼를 들고 나왔다.

단독 토크쇼는 이곳저곳에서 경쟁적으로 질문이 난무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바쁜 집단 토크쇼와는 다르다. 웃음의 포인트가 적을 수는 있지만 게스트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힐링캠프'처럼 MC는 세명이지만 게스트가 한명인 경우보다 더 MC와 게스트가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도 하다.

이동욱은 첫 게스트로 무난한 선택을 했다. 자신과 '절친'이면서 톱스타 공유를 섭외해 화제성을 끌고 가면서도 자신도 진행하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토크 형식도 함께 낚시를 가서 하거나 '소개팅' 콘셉트 등 다소 변주를 줘 신선함도 과시했다.

그리고 공유가 녹화가 끝나고 "10년 치 할 이야기 다 하고 갑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시쳇말로 게스트를 '탈탈' 털었다.

시청률은 아직은 기대만 못하다. 첫 방송에서 4.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한 '이동욱 토크쇼'는 12일 두번째 방송에서 3.5%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12부작중 아직 2회만 전파를 탔을 뿐이다.


'이동욱 토크쇼'는 연예계, 정·재계, 스포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셀럽을 초대해 집중도 높은 일대일 토크를 지향하는 콘셉트다. 이동욱은 제작발표회에서 "공유를 제외하면 (게스트들이) 다 처음 보는 분들일 거다. 그게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편한 토크만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청자분들이 궁금하신 것들을 내가 물을 수도 있고 날선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역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게스트 보호에만 급급해 재미없는 이야기만 나열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톱배우들이 단독 토크쇼를 한 경우가 있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중훈이 그랬고, 김승우가 그랬다. 이들은 이름값을 내세워 톱스타급 게스트들을 줄줄이 섭외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토크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점을 찾지 못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나열하면서 결국 외면을 받게 됐다.

이런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단독 토크쇼가 한물 간 장르라는 것만 인증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이동욱 토크쇼'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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