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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블랙독'이 차별화된 공감을 장착하고 시청자를 찾는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는 학교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극한다. 치열하고 살벌한 사립고등학교, 그것도 대학 입시에 최전방 공격수와 같은 진학부에 떨어진 새내기 교사 고하늘이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한 사연부터 '단짠' 성장통을 겪는 모습까지 담아내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컴컴한 터널 앞에 선 고하늘의 "대체 무엇 때문에 내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걸까?"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비극적인 사고 현장으로 이어진다. "저는 그 답을 꼭 찾아야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학생들을 위해 헌신했던 한 선생님의 길을 따라가기로 한 고하늘의 다짐이 전해지며 진한 울림을 안긴다.
'기간제 교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립고등학교에 입성한 고하늘. 게다가 뜻하지 않은 오해로 '낙하산'이라 낙인찍혀 출근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고하늘에게 손을 내민 건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이다. 큰 꿈을 가지고 선생님이 됐지만, 이상과 다른 현실의 높은 벽을 맞닥뜨리며 좌절하는 고하늘,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그에게 "이쯤에서 관두는 것도 괜찮지. 다 떠나서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거 아니겠어요?"라는 박성순의 뼈아픈 한 마디는 냉정하지만, 후배 교사를 향한 애정도 녹아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이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등학교에서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교사의 의(義)를 찾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학교 내에서의 미묘한 라인타기, 기간제 교사와 정교사 간의 보이지 않는 서열, '수업 진도' 빼기도 빠듯한 현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선생님들의 현실적인 고뇌가 '블랙독'이 그려낼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은 오는 12월 16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 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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