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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의 무게감과 카리스마에 압도당하는 느낌? 3년 만에 다시 함께 섰는데 등에 소름이 쫙 돋았어요."(윤공주)
아이다와 암네리스는 뮤지컬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캐릭터로 유명하다. 아이다는 이집트에 포로로 잡혀온 약소국 누비아의 공주로 비록 노예의 신분이 되었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는 강인한 여성의 표상이다. 무대를 압도하는 힘과 지성미가 있어야 한다. 반면, 암네리스는 철없고 발랄한 공주에서 한 나라를 통치하는 파라오로 변모하는 성장의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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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작업은 팀워크가 중요하지만 서로 경쟁하다보니 튈려고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하지만 언니는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항상 주위를 배려하는 따뜻함이 정말 대단해요."(아이비)
'아이다'는 불멸의 사랑과 함께 새로운 여성상을 이야기한다. 아이다와 암네리스, 서로 다른 이 두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두 배우가 보여주는 콤비 플레이는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공주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똑부러지는 연기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한 획을 그었다. 공주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앙상블과 함께 부르는 'The god loves nubia'는 객석을 압도하고, 라다메스와 듀엣으로 부르는 'Elaborate lives'에서는 애절함으로 관객을 숨죽이게 한다. 특히 영혼의 심연에서 끌어올린 소울과 힘이 실린 제스처는 마치 흑인여배우를 보는 듯한 착시현상마저 일으킨다. "진짜 누비아 공주라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절절함을 보여주고 싶었죠."(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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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네리스는 제 배우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역할이에요. 3년 전 처음 암네리스를 연기하기 전까지 주로 말괄량이 역을 많이 했잖아요? 정선아의 암네리스를 보고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용기를 내 도전했었죠. 암네리스 덕분에 배우로서, 나아가 인간으로서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아이비)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땀 흘리는 두 배우의 힘이 확실히 체감되는 이번 무대다.
'아이다'는 오리지널 제작사인 디즈니의 결정에 따라 아쉽게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두 배우는 "피날레 무대에 서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 회 한 회 귀한 시간이라 관객들과 감동을 함께 하기 위해 더 집중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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