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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방은희가 이혼 심경을 최초로 고백했다.
방은희는 "건방지게 내가 내 아들한테 '아빠가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사람이면 두민이 아빠가 되어주지 않을까 했다. 지금도 아빠로서는 괜찮은데 남편으로서는 사는 게 너무 다르고, 너무 바쁘고, 같이 대화할 시간도 없고,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없더라"고 말했다.
2003년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7년간 혼자 아들을 키웠던 방은희는 아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재혼을 선택했지만, 결혼 생활은 생각처럼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결국 방은희는 지난달 초 성격 차이로 합의 이혼을 했고, 홀로서기를 위해 집도 이사했다. 그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있는데 혼자 사는 거 하고, 진짜 혼자여서 혼자 사는 거 하고는 다르더라. 막막하다. 사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고 어느 누가 또 나한테 '쟤 두 번 이혼했대'라고 해서 숨는 방은희보다는 '오죽하면 두 번이나 했겠냐' 하면서 당당하게 나를 찾고 싶고, 정말 살고 싶어서 (이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방은희는 "아들이 '엄마, 나 때문에 그렇게 살지 마라. 엄마는 엄마의 삶이 있다'고 해준 말이 고마웠다"며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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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은희는 이날 첫 번째 이혼 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이전까지 해온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역이 아닌 생활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돈을 안 벌면 아이를 키울 수도 없으니까 소위 말하는 생계형 연기자가 됐다. 정말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들어온 게 김수현 선생님의 '부모님 전상서'라는 작품이었는데 정을영 감독님이 연락 와서 '너 이제 혼자 애도 키워야 하는데 가사도우미 같은 역할 하나 하자'고 했다"며 "되게 속상했지만, 하겠다고 했다. 6개월짜리 작품이라 길어서 그동안 돈이 나한테 생기기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 있으니까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 연습하러 갔는데 '무슨 역할 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할 때 김수현 선생님이 '설마 내가 아는 그 방은희냐'고 물었다. 너무 작은 역할이었다. 진짜 가사도우미 같은 역할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배역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기 위한 선택을 했던 덕분에 지금까지 배우로서 살고 있다는 방은희. 그는 "난 나의 일이 좋다. 아마 직장인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오래 못했을 수도 있다. 우린 정년퇴직이란 게 없으니까 나이 먹어서도 필요한 역할이 분명히 있을 거고, 내가 이 끈을 놓지 않는다면 더 주름져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방은희는 "솔직히 데뷔 이후에 점점 내 스스로를 움츠러든 배우였다면 지금부터는 펴지는, 마음도 넓어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여자 방은희로서도 잘살 거다. 웃으면서 살 거다. 당당하게"라며 환하게 웃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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