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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이 심장이 찢기는 맴찢 오열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하철에서 실종된 동생을 향한 사무친 그리움과 처연한 슬픔을 아낌없이 쏟아낸 '연기퀸' 문근영의 폭발적 열연이 제대로 빛났다.
과거 유령이 자장면 배달을 나가면 동생 유진이 분란을 일으켜 내쫓기는 것은 기본, 데이트를 하는 와중에도 유령 곁에는 항상 유진이 함께 했다. 특히 동생이 자폐아이기 때문에 겪었던 비참한 수모와 멸시는 어린 유령이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웠다. 결국 벗어날 수 없는 족쇄처럼 느껴진 동생을 향해 "네가 없어져버렸음 좋겠어"라고 소리친 뒤 그를 지하철에 남겨둔 채 도망치듯 내린 유령의 모습은 반전의 충격과 함께 안쓰러움을 선사했다. 이후 자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동생이기에 "제 동생 좀 찾아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역사 안을 미친 듯 찾아 다니는 유령의 절박한 모습이 동생을 향한 사무치는 죄책감을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때문에 "자폐아 보호자는 자폐아랑 떨어지지 않아. 가족이 둘뿐이었지? 것도 둘이 동갑에다. 너한테 동생은 무거운 짐이었을 것 같은데"라는 하마리(정유진 분)의 비수 같은 말과 아들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오늘은 장사하면 안 됩니까?"라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장사를 준비하는 박정훈 부친의 말은 마치 유령의 심장을 도려내듯 폐부를 찌르는 아픔을 안겼다. 이에 유령이 왜 그토록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소한 사건도 자신의 일처럼 솔선수범하게 됐는지 깨닫게 했다. 이렇듯 죄책감에 시달리는 유령의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박정훈을 애타게 찾는 유령의 간절함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방송 말미 고통, 슬픔, 죄책감 등 유령의 응축된 감정이 봇물처럼 터진 엔딩은 시청자를 극으로 끌어당기며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래!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고! 나 평생 너만 봤잖아. 나도 세상이 보고 싶었단 말이야! 미안해. 너도 나만 봤는데 근데 그땐 그게 너무 힘들었어"라고 속죄하는 유령의 모습이 절절하게 펼쳐졌다. 특히 지하철에서 유진을 찾아 헤매는 유령의 과거 모습과 쓰레기 더미에서 메뚜기떼 리더 태웅(김건우 분)이 버린 가방을 필사적으로 찾는 유령의 현재 모습이 오버랩, 보는 이를 더욱 울컥하게 만들었다. 눈앞에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가 유령의 막막한 삶을 엿보게 하는 등 서로의 삶에 단 둘밖에 없었던 자매의 비극이 압도적인 몰입도를 선사했다. 또한 고지석이 이런 유령의 모습을 발견, "내가 잘못했다. 세상이 보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되새기는 가운데 과연 유령이 유진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tvN '유령을 잡아라'는 첫차부터 막차까지,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 지하철을 지키는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상극콤비 밀착수사기.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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