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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신파 걱정多"…'힘내리' 차승원, 12년만에 돌아온 '코믹장인'의 진심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8-29 16:40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심쿵 비주얼의 대복칼국수 반전미남 '철수'(차승원)의 이야기로 완벽한 외모와 달리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그의 앞에 어느 날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이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배우 차승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강로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2019.08.2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2년 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코믹 장인' 차승원!"

아이 같은 아빠와 어른 같은 딸이 만나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 감독, 용필름 제작).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 감독, 용필름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 역의 차승원, 어른 같은 철수의 딸 샛별 역의 엄채영, 자나 깨나 형 걱정뿐인 철수 동생 영수 역의 박해준, 그리고 이계벽 감독이 참석했다.

2003년 대구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을 소재로 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와 어른 같은 딸 샛별이 낯설지만 어색한 초보 부녀로 만나 예기치 못한 여정 속에서 솟아나는 핏줄 케미를 유쾌하게 다룬 감동 힐링 무비다. 무려 697만 관객을 동원하며 유해진의 역량을 입증시킨 '럭키'(16)의 이계벽 감독과 2000년대 초반 한국 코미디 영화의 부흥기를 이끈 차승원이 만나 올추석 다시 한번 극장가 코미디 전성시대를 열 기대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원조 코미디 맛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운명을 뛰어넘는 주인공의 배꼽잡는 코미디와 반전 과거로 재미를 배가시켰고 또 후반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더 해 보는 이들을 웃고 울게 만든다. 특히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전체를 아우르는 차승원의 코믹 연기가 압권이다. '신라의 달밤'(01, 김상진 감독) '라이터를 켜라'(02, 장항준 감독) '광복절 특사'(02, 김상진 감독) '선생 김봉두'(03, 장규성 감독) '귀신이 산다'(04, 김상진 감독) '이장과 군수'(07, 장규성 감독) 등 코미디 장르만으로 14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진정한 '코믹 장인'인 차승원은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로 컴백, 전매특허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밀도 높은 감정선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올 추석 '코믹 장인' 차승원의 또 다른 인생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날 차승원은 "과거 코미디 장르 영화를 많이 촬영했을 때 외적인 변화를 많이 시도해봤다. 이번에 철수 캐릭터는 단조롭고 단순한, 약간 결핍이 있는 모습을 외적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계벽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다. 그 결과 지금의 비주얼이 나왔다. 여러가지 철수의 말투나 행동, 방식은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특별히 설정을 위한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또 단조롭게 표현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 사건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전사와의 격차를 어색하지 않게 넘어가고 싶었다. 그런 지점을 속으로 많이 생각하며 연기하려 했다. 찍는 동안 계속 회의하고 상의하며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를 시작했다. 그 사이 적당한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내 마음이 크게 동요하지 않아 코미디를 안 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다시 내가 좋아하는 장르로 돌아왔는데 아무래도 예전 코미디와 결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나의 사고방식과 시선이 조금씩 변주하는데 이런 부분을 녹일 수 있는 코미디를 원했다. 실제 사건이 있기 때문에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처음 작품을 받았을 때 코미디 장르로 풀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가진 웃음과 따뜻함, 행복감이 있어 선택하게 됐고 만족스럽다"고 자신했다.

차승원은 "웃음과 감동의 경계를 표현하기 정말 참 힘들다. '선생 김봉두' 때도 그랬다. 지금 '선생 김봉두'를 다시 한다면 어떤 인물을 묘사할 수 있을까 싶다. 코미디와 희화화 사이에 우려와 걱정이 컸다. 이계벽 감독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계벽 감독의 모습 중에 철수의 모습이 약간 있다.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이계벽 감독에게 있다. 촬영장에 가서 이계벽 감독을 유심히 관찰하고 본촬영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캐릭터 샛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로 삭발을 시도한 엄채영은 "머리를 밀어서 살짝 따끔하고 열이 나서 힘들었다. 실제로 아프지만 굳세게 버티고 있는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열심히 촬영했다. 이 영화를 보고 꼭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박해준은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와 다르다. 원래 동네에서 편안하게 다니는 모습이다. 지금 내 모습과 가장 가까운 모습인데, 앞으로도 이런 편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계벽 감독은 "오늘 시사회를 열기 전 블라인드 시사회 때 소방관이었던 철수 캐릭터를 히어로로 생각해준 사람들이 많더라. 소방관은 우리 곁에 있는 히어로이지 않나? 그래서 철수한테 감정 이입을 한 것 같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소시민 히어로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주인공인 철수가 결핍을 갖고 있기 보다는 사고 후유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희화화하려고 하기 보다는 결핍을 가진 사람이 또 다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그런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계벽 감독은 앞서 '럭키'에서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 이번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 호흡을 맞춘 차승원에 대해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의 질문과 똑같은 것 같다. 차승원은 정말 많이 준비를 해오고 유해진 형님은 현장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다. 그 정도의 차이점이 있지 두 배우 모두 너무 좋고 따뜻한 배우들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을 영화화한 것에 대해 "정말 조심스러웠다. 실제 사고를 겪은 소방관 및 사람들을 만나면서 영화를 안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상처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 다시 뒤돌아갈 수 없었다. 최대한 그분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자세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안길강, 전혜빈, 류한비, 조한철, 성지루 등이 가세했고 '럭키' '야수와 미녀'의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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