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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라이징 스타' 과분..아직 '날것'"..'좋알람' 정가람, '믿보 배우'로 가는 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8-29 13:10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가람(26)이 10년 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가람은 2012년 MBC 시트콤 '스탠바이'로 데뷔해 2016년 영화 '4등'에서 천재 수영선수를 연기하며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주목받는 신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2015)와 MBC '빙구'(2017), OCN '미스트리스'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영화 '독전'(2018)과 '악질경찰'(2019), '기묘한 가족'(2019)에서도 활약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경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천계영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정가람은 극중 주인공 이혜영을 맡아 열연했다. 이혜영은 반듯하고 구김이 없는 모범생으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배려심까지 깊은 인물로, 황선오(송강)와 대립하며 김조조(김소현)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다.

정가람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좋아하면 울리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드라마들 "재미있게 봤다"는 정가람은 연재될 당시부터 원작 웹툰의 팬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웹툰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촬영을 하면서 모니터도 확인했지만, 어떻게 나올지가 정말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CG(컴퓨터 그래픽)가 가장 예뻤던 것 같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안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혜영 역할을 하기로 하고, 웹툰을 많이 보고 혜영이란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는데 정말 하기로 했을 때에는 다르더라. 뭔가 부담감이 있었다. 웹툰이 단단한 웹툰이고 인기가 많다 보니.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제가 웹툰을 보고 느낀 것처럼, 대본에도 그런 혜영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대로 표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과도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어떻게 표현하는게 좋을지'. 딱 웹툰 속 혜영이처럼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로맨스 드라마지만, 시즌1을 통해서는 김조조와 황선오의 감정선이 더 많이 살았고, 이 여파로 이혜영과 김조조의 로맨스는 눈빛으로만 주고받는 것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저는 로맨스를 했지만 손도 안 잡아봤다. 다음 시즌에서는 손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겠나. 그게 로맨스의 진가가 아니겠나 싶다"며 시즌2가 제작된다면, 김소현과의 더 깊은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가람은 "저는 원작 웹툰을 본 상황에서 앞으로 진행될수록 더 짙은 러브라인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정가람의 연애 스타일은 '혜영파'다. 웹툰을 볼 때도 혜영에게 더 많이 마음이 갔다는 그는 실제 생활에서도 혜영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사랑과 우정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사랑'을 택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우정이 왜 더 좋은지를 생각했을 때에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현실 속에서 '혜영파'와 '선오파'가 극명히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시청자 분들이 재미있게 보셨구나 싶다"며 "상상보다도 훨씬 더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래 웹툰을 볼 때에도 저는 혜영파였다. 선오와 혜영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제가 실제 성격도 선오같은 모습으로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더라. 내가 여자라면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봤는데, 연애는 선오와 하고 결혼은 혜영이와 할 것 같았다. 연애는 선오와 재미있게 즐겁게 하지만, 결혼은 안정감이 있어야 하니까 혜영이의 '바라봐주는 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영은 두려움에 '좋알람'을 지우는 입장이었지만, 실제 정가람은 '좋알람'이 있다면 쓸 것 같다는 입장. 정가람은 "'좋알람'이 있으면 쓸 것 같다. 좋아하는데 표현을 못하겠으면 10m 딱 보고 울려줘야지 하면서 딱 울리고 반응을 봤는데 어떤지 봤는데 아니다 싶으면 뒤로 조용히 발을 뺄 것 같다. 그게 있다면 쓰지 않을까 싶다.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데, 한편으로는 '좋알람'에서도 나오지만 정말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의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게 아닌 좋아하는 것도 있어서 그거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저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정가람은 자신의 매력을 '날것의 느낌'으로 잡았다. 박보검, 서강준, 유승호 등 쟁쟁한 93년생 배우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매력은 '날것'이라는 것. 정가람은 "그분들은 워낙 쟁쟁한 분들이니, 팬심으로 보는 것 같다. 작품도 많이 챙겨보게 된다. 제가 더 나은 부분은 모르겠다"며 "저는 각자의 결의 다른 것처럼 저도 저만의 결을 가지고 있고, 그분들이 하는 캐릭터와 제가 하는 캐릭터, 저만의 결로 나올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아직 날것 같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저렇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마음이 가는대로 해보는데 그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최근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꿰찬 그지만, 아직은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가람은 "한 번 영화를 찍다가 밥을 먹는데 서로 그런 칭찬을 하지 않나. 선배님이 '라이징 스타'라고 하면, '우리나라 라이징 3만명 있다'고 하더라. 그거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은 아직 없다. 아직 뭔가를 보여줘서 증명을 해야 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나는 정말 인정을 어느정도 받아서'라는 마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래서 20대는 조금 더 신나게 많은 작품,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10년으로 되겠느냐"는 말을 먼저 했다. 그는 "10년 뒤에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가장 쉬워 보이지만 가장 갖기 어려운 타이틀이다. 송강호 선배님, 최민식 선배님을 생각할 때 믿고 볼 수 있는 느낌이다. 10년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인간 정가람으로서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인복이 많았던 것 같다. 같이 하는 배우들도 그렇지만, 회사도 그렇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고, 그런 관계들이 많은데 그런 것처럼 저도 조금 더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기 보다는 평범함 속에서 나오는 따뜻함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가람은 현재 차기작으로 영화 '출장수사'를 정해두고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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