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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멜로가 체질' 안재홍이 천우희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며 스텝 바이 스텝을 밟아가고 있다.
진주의 대본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를 보고 그녀에게 협업을 제안한 범수. 그러나 시종일관 자뻑 넘치는 그의 태도에 진주는 "정서적으로 교감이 안 돼"라며 거절할까도 했다. 하지만 범수에는 한방이 있었다. "나 말은 막 해도, 일은 막 안 해요. 난 택배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데. 무엇보다 소중한 이 일을 작가님과 같이하고 싶다는 거고요"라며 다소 갸우뚱하지만, 또 이렇게 확 와 닿을 수가 없는 방식으로 진심을 전한 것. "나 한 번 믿어봐요"라는 최후의 '훅'은 진주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범수가 진주에게 진심을 보인 첫 번째 순간이었고, 진주가 범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첫 번째 순간이기도 했다.
#2. "잘해 봐요. 우리."
#3. "정들었어요. 정들었다고"
PT를 망쳐 편성 기회를 날리고, "노력해서 얻은 게 이 정도뿐이라는 걸 예상치 못했듯이, 가만히 있는데 예상치 못한 명품가방이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죠"라는 진주의 저세상 논리로 온종일 가만히 있기를 실행하던 진주와 범수. 물론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방 대신 떨어진 것이 있었으니, '쿵'하고 떨어진 범수의 마음이었다. 불쑥 "정들었어요. 정들었다고"라며 진주에게 '훅' 마음을 내보인 범수. 사실, 그는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가만히 있는 진주를 열심히 보았던 것. 그렇게 어느샌가 진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해 버린 범수의 단계적 직진은 멜로로 돌입할 수 있을까.
'멜로가 체질'. 매주 금, 토 밤 10시 50분 JTBC 방송.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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