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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시즌5도 제작 준비중"…'김씨네 편의점' 韓이민가정 스토리→인기비결 '공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8-29 16:15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 이반 피칸.(왼쪽부터)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시즌4 방영을 앞두고 있는 캐나다 CBC '김씨네 편의점'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TV조선에서 방송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아빠 미스터김(폴 선형 리) 엄마 미세스김(진 윤), 딸 자넷김, 아들 정김(시무 리우)으로 이뤄진 한국 이민 가족이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경험과 진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시트콤 드라마다.

'김씨네 편의점'제작자 이반 피칸(Ivan Fecan)은 29일 서울 영상자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씨네 편의점'은 우리의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한국에 왔는데 많이 알아봐주셔서 정말 많은 격려가 됐다"라며 "제작자 인스최가 연극으로 제작한 후 TV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이 연극은 인스최가 교포생활을 하면서 했던 경험을 쓴 것이다. 연극은 8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있지만 TV시리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바뀌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80년대 캐나다로 이민온 한국가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국이 이후에 문화 경제적인 발전이 있지만 아직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것에 갇혀있는 부모들의 생각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피칸은 "캐나다는 이민자의 국가이다. 토론토는 50%이상의 시민들이 이민자다. 캐나다의 이런 점이 이야기거리가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즌 4는 촬영을 다했고 편집중이다. 시즌1이 상영됐을 때는 캐나다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됐고 한국에서는 TV조선에서 전파를 탔다. 시즌 5 제작도 준비중이다"라고 했다.


이반 피칸,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왼쪽부터)
아빠 김상일 역을 연기하는 배우 폴 선형 리는 "우리 쇼는 연극에서 먼저 시작됐다. 연극을 쓴 인스최는 캐나다 이민을 먼저 경험한 이민자2세다. 본인 가족 친구가 겪은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썼다. 그래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실제 삶의 이야기를 하니까 꼭 한국 이민가정이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다"며 "쇼 안에 보여지는 한국 이민자의 가족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있을수 있는 사랑스런 가족의 이야기다. 그래서 교포들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고 현실성이 있었다. 코리안 가족이 아니라 보통의 가족의 이야기라서 캐나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리는 또 "나는 2011년 연극에서부터 아빠 캐릭터를 해왔다. 오랜시간하다보니 TV시리즈를 시작할때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였다. 아빠는 오랜시간동안 나의 일부였다"며 "사실 36년 전에 한국에 왔고 이번에 처음왔다. 내 삶의 대부분동안 나는 캐나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국인 정체성을 밀어내려고 노력을 많이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한국인 정체성 받아들였을 때 큰 성공을 거뒀다. 지금 보니 '좀 더 빨리 와볼걸'이라고 생각했다. 좀더 (한국에) 오래있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엄마, 자녀, 아내가 다 같이 와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진짜 내년에 그렇게 되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마 김영미 역의 진 윤은 "나와 폴 선형 리, 안드레아 방 모두 이민자 부모님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 교포 2세다. 초기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교포2세도 충분한 자원이 있다. 댄서 작가 배우 등 여러분야에서 기회가 생겼다"며 "그동안 아시아인들은 중국 교포 갱스터들로 많이 표현됐다. 또 전문가 캐릭터 등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도움주는 지원캐릭터로 표현됐다. 기능적인 역할만 했다. 그런데 '김씨네 편의점'을 하면서 진짜 가족, 아들 딸이 있고 부모와 관계 속에서 화해하고 사랑하는 감정들이 있는 가족들이 있는 표현됐기 때문에 기뻤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반 피칸,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왼쪽부터)

딸 자넷김 역의 안드레아 방은 "한국에 올림픽 때 처음 왔었다. 그때도 어색하지 않았다. 고향인듯 아닌듯 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친 엄마는 한국어로 얘기하고 난 영어로 얘기한다. 밴쿠버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모습을 지내고 있어서 친근하다"며 "이번에 와서는 진 윤과 남대문에 만두를 먹으러 갔는데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너무 많이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랐다. 저번에 왔을 때도 너무 즐기고 가서 지금도 많이 품고 있다"고 했다.

진 윤 역시 "나에게는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시트콤에서는 가발을 쓰고 있어서 헤어스타일 다른데도 알아봐주셔서 놀랍고 기분좋았다"고 덧붙였다.

방은 또 연기를 하면서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에 대해 "가장 크게 공감되는 점은 세대차이다. 극복해야되는 어려운점이 공감됐다. 내 어머니 아버지와도 짜증나는 때가 있고 싸울 때가 있다"고 웃으며 "개인적으로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연기다. 같이 하다보니 굉장히 많이 공감되는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이 시트콤은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에 초청돼 주연배우들이 한국을 찾았고 28일 시상식에서 '올해의 인기해외드라마상'(The Most Popular Foreign Drama of the Year)을 수상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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