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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17세의 조건' 박시은이 청량한 비주얼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여름밤을 물들였다.
부족함 없이 자란 음대 지망생 안서연은 가정사에서 비롯된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박시은은 이런 상황에 놓인 캐릭터의 특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학교에서 화학 실험을 하던 중 의도적으로 폭발물에 다가가는 모습은 그의 불안정한 심리를 대변했다. 얼굴에 튄 파편 때문에 피가 흘러도 덤덤했고, 공허한 눈빛은 안쓰러움을 유발했다. 극중 엄마는 항상 타인의 시선이 우선이었고, 박시은은 진심을 나눌 사람이 없어 점점 메말라 갔다.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이 아닌 2등을 해서 선생님에게 면목 없다는 엄마를 향해 "돈 내고 돈 받는 관계에서 뭘 신경 써?"라는 날카로운 말을 날리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오랜 시간 쌓여 온 서운함과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반면, 동급생인 윤찬영(고민재 역)과 함께할 땐 묘한 공감대가 형성돼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겼고, 박시은은 디테일한 연기로 이런 차이점을 그려냈다.
SBS '17세의 조건'(극본 류보리 / 연출 조영민) 2부는 오늘(6일) 밤 10시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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