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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케이블과 종편의 성장세가 두드러질수록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방송사 곳곳에서 제작비 축소와 삭감이 이어지며 작가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입게 될 피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KBS는 사내 '토털 리뷰 비상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최근 'KBS 비상경영계획 2019'를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말 사업손실은 1019억 원으로 예측이 되며 2020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해 경영을 이어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축소는 당연히 따라오는 과정이자 결과다. KBS는 오는 2020년까지 프로그램 수를 현행 대비 90%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MBC도 마찬가지. MBC는 상반기에만 536억원의 적자를 냈고, 이에 따라 긴축재정이 시작됐다. 조직 축소, 해외 지사 효율화, 파견 대상 및 업무추진비 축소, 일반 경비 긴축, 프로그램 탄력적인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을 시행한다. 영업성과 상여금을 연동하고, 임금피크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140억원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 500억원 이상 비용을 축소하는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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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되는 프로그램 수가 줄어듦에 따라 방송가에 포진해있던 비정규직 작가들의 생존권도 문제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방송국의 프로그램들이 통페합되거나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방송사 소속이자 정규직인 PD들과 기자 등은 살아남겠지만, 비정규직인 작가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2020년까지 프로그램의 수를 9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송사들의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로 인해 원고료의 삭감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규모 인원 축소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방송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 내에서 작가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방송사의 결정이 고용불안정을 가져온다는 불안한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지상파 위기론이 가시화되고 있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았던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제작비와 출연료, 연출료, 그리고 작가들에게 주는 집필 비용까지 더해지며 위기는 커졌고, 결국 구멍을 메우기 힘들어진 방송사들의 '잘라내기'가 시작된 것. 프로그램의 수를 줄이고 퀄리티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줄폐지가 지상파 위기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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