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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13년 영광의 세월이 끝날 위기다. '범죄 그룹'이라는 오명만 남긴 채 말이다.
경찰은 29일 "올초 문제의 건물에서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을 고객들이 투약한다'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점을 찾지 못해 내사 단계에서 사건은 종결됐다"고 밝혔다.
대성의 건물에 입주한 유흥업소들은 불법 영업이 적발된 상황이다. 경찰은 2016년 해당 건물을 단속해 2개 업소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 또 지난 4월 이 곳에 입주한 업소 4곳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발, 업주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중 한 곳은 여성도우미를 고용해 불법 운영한 것이 적발됐으나 현장에서 성매매 여부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다른 업소들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상태에서 노래방 기기 등을 설치해놓고 유흥주점처럼 운영한 것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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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성은 여전히 '불법 영업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26일 "건물 매입 후 거의 곧바로 군입대를 하게 돼 건물 관리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건물 매입 당시 현 세입자들이 이미 입주한 상태에서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업체들의 불법 영업 형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불법 행위가 확인된 업소에 대해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대성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업소 측에 계약파기를 통보했다. 물론 유흥업소들은 발끈했다. 이미 대성과 친한 연예인들도 종종 업소를 찾았던 만큼 '불법 영업에 대해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일반 업주들도 '대성이 유흥업소 영업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았다. 밤마다 접대부로 보이는 여성 무리가 건물을 오갔고, 대성과 임대 계약을 할 때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책임 지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쓰도록 강요해 불법 영업사실을 폭로할 계획까지 했다는 게 업주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대성 측 건물관리인은 "임차인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내보낸다는 화해조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욱이 대성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 그는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 조사가 결정된다고 해도 경찰이 직접 수사를 벌이기엔 문제가 있다. 군 헌병과 공조해 합동으로 조사하는 방안이 있긴 하지만, 군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군 헌병대의 지휘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 대성이 11월 제대 예정이라 수사 주체가 바뀔 수 있다.
태양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도마에 오르며 빅뱅은 '범죄 그룹'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2006년 혜성같이 등장한 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에라 모르겠다' 등 히트곡을 줄줄이 발표하며 대한민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던 빅뱅의 초라한 말로다. 이런 상황에서 부활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없다.
'대성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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