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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성의 과거 고백이 먹먹한 공감을 선사했다.
이후 차요한은 강시영에게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강시영은 자신과 비슷하게 환자의 고통을 줄이려고 했던 차요한에게 자신의 환자는 아직 사망하지 않았고 일 년 넘게 식물인간인 상태로 누워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병실에 처음으로 가봤다며 고개를 숙인 강시영은 "그 날 이후, 삼 년이 넘는 나날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으세요? 환자의 고통을 해결할 방법이 죽음밖에 없다면....환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며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차요한은 3년 전 윤성규와의 일을 떠올렸다. 차요한은 "통증 조절이란 진통제를 줘서 의식을 잃고 고통을 못 느끼게 했다가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약을 줄여 다시 고통을 주는 일이었어"라는 말로 연민과 죄책감 가득했던 당시를 기억했다. 차요한은 영양공급을 중단해도 살인, 진통제를 많이 줘서 호흡이 끊어져도 살인, 살인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두 달 넘게 환자 숨만 붙여놓고 통증조절이라는 명목으로 고통을 줬다며 "어린 애를 둘이나 죽인 유괴범이라는 걸로 면죄부 삼는 나 자신을 혐오하면서"라고 그때의 괴로웠던 심경을 내비쳤다.
그리고 차요한은 "후회하냐고? 아니"라고 자문자답한 후 처음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한 채 "다만...두려웠어. 많이"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차요한의 솔직한 고백에 강시영이 "그때도 지금도 너무 두렵습니다. 내 손에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것이..."라고 눈물을 떨구자, 차요한은 "당연한거야. 환자한텐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사보다 두려워하는 의사가 필요해. 넌 잘 하고 있는 거야"라고 칭찬과 격려를 건네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강시영이 병원을 떠나게 만들었던, 살릴 수 없었다며 오열하게 만든 환자가 다름 아닌 강시영의 아버지 강이수(전노민)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궁금증을 높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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