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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로 데뷔 62주년을 맞이한 베테랑 '국민 배우' 안성기는 '사냥'(16, 이우철 감독) 이후 3년 만에 '사자'로 스크린에 컴백, 국보급 명품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는 강한 신념과 의지로 모든 것을 걸고 구마 의식을 행하는 안신부의 남다른 카리스마는 물론 악과 마주한 격투기 선수 박용후(박서준)의 멘토이자 때론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휴머니티, 웃음을 전하며 '사자' 속에서 안정적인 균형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사제를 표현하기 위해 촬영 한두 달 전부터 라틴어를 공부하는 등 리얼리티를 높인 안성기는 '국민 배우'의 품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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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래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본다.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의 강동원 씨가 라틴어를 잘 했다고 들어서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봤다. '사자'는 그렇게 무서운 영화가 아니지 않나? 다른 오컬트 영화는 무서워서 비교를 못하겠더라. 바티칸에서 온 신부라 라틴어에 감정을 많이 실어야 했는데 그래서 소리도 지르고 싸우듯이 대사를 하곤 했다. 주변에 반응을 물어보니 처음 보는 캐릭터라고 하더라. 라틴어는 힘들었지만 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라틴어 도전을 성공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내가 어렸을 때는 아주 오리지널 드라큘라가 나오는 영화가 있었다. 밤 되면 관 뚜껑을 나오는 드라큘라인데 그게 얼마나 무섭던지 영화를 보고난 뒤 그 장면이 정말 오래 기억에 남고 여운이 가더라. 혼자 있으면 관 뚜껑이 열리는 드라큘라가 나올 것 같았다. 집에서도 TV 보다가 무서운 장면 나오면 눈을 감거나 소리를 줄였다. 보통 자기가 출연한 영화는 원래 안 무서운 법이다. '사자'도 그렇게 무서운 오컬트 영화가 아니다. 그런데 과거 조진웅이 나온 '해빙'(17, 이수연 감독)을 의리 때문에 보게 됐는데 그걸 보고 나서 오래동안 무서움이 가더라. 의리로 갔는데 너무 괴로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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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0년대 되면서 우리나라 영화가 경쟁력이 생겼다. 작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봤다. 이제 문제는 이야기인 것 같다. 감동과 공감, 충격이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게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다"며 "과거를 생각하면 정말 촬영 현장이 열악했다. 지금과 같은 환경이었으면 내가 조금 더 좋은 영화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시대가 요구하고 또 시대가 주는 매력이 저마다 있는 것 같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자꾸 셀프 칭찬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곱씹었을 때 스스로 완벽하다 생각을 하는건지 자꾸만 좋은 이야기로 포장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언제까지 연기할지는 모르겠다. 스스로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느낌이 오면 관둬야 할 것 같다. 언제까지 버틸지 스스로에겐 숙제다.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고 그 현장에 함께하고 싶은게 내 남은 욕심이다"고 연기 열정을 고백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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