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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안성기(67)가 "짧은 시간에 라틴어 대사 외우는 미션,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버무려진 '사자'는 한국의 '콘스탄틴'(05,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으로 등극하며 텐트폴 시장인 올여름 극장가,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올해로 데뷔 62주년을 맞이한 베테랑 '국민 배우' 안성기는 '사냥'(16, 이우철 감독) 이후 3년 만에 '사자'로 스크린에 컴백, 국보급 명품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는 강한 신념과 의지로 모든 것을 걸고 구마 의식을 행하는 안신부의 남다른 카리스마는 물론 악과 마주한 격투기 선수 박용후(박서준)의 멘토이자 때론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휴머니티, 웃음을 전하며 '사자' 속에서 안정적인 균형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사제를 표현하기 위해 촬영 한두 달 전부터 라틴어를 공부하는 등 리얼리티를 높인 안성기는 '국민 배우'의 품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어 "원래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본다.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의 강동원 씨가 라틴어를 잘 했다고 들어서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봤다. '사자'는 그렇게 무서운 영화가 아니지 않나? 다른 오컬트 영화는 무서워서 비교를 못하겠더라. 바티칸에서 온 신부라 라틴어에 감정을 많이 실어야 했는데 그래서 소리도 지르고 싸우듯이 대사를 하곤 했다. 주변에 반응을 물어보니 처음 보는 캐릭터라고 하더라. 라틴어는 힘들었지만 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라틴어 도전을 성공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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