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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보좌관' 김동준 "사회초년생 한도경..연습생 때 생각났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15 07:48


사진=메이저나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 겸 배우 김동준(27)이 '보좌관' 시즌1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동준은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 다음해인 2011년 KBS2 특집드라마 '영도다리를 건너다'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채널CGV의 '소녀K'(2011), KBS2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KBS1 '빛나라 은수'(2016) 등에 출연했다. 2017년 제국의 아이들의 계약만료 후에는 연기자로 전향, OCN '블랙'(2017)과 tvN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2018)에 쉼없이 출연했다.

최근 시즌1 종영을 맞은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에서는 송희섭(김갑수) 의원실의 인턴 한도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도경은 장태준(이정재)의 뒤를 잇고 싶어 보좌관이 되고 그를 존경하는 인물이지만, 시즌1 말미에서는 변한 장태준을 보며 일침을 놓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김동준은 최근 강남구 신사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보좌관'의 시즌1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김동준은 "시즌1의 종방이 지만, 시즌2의 촬영이 바로 코앞이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오셔서 엊그저께 회식을 했는데 '다음주에 만날 건데 회식 아니냐'고 하더라. 마음도 그렇다. 끝나는 게 아니라 시즌2를 바로 촬영하다 보니까. 스포츠 경기 같은 것 보면은 축구 경기로 치면 전반 끝나고 쉬는 타임이다. 후반전을 준비하는 거니까 그런 개념이다. 대본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잠깐의 휴식 아닌 휴식 시간을 이렇게 기자 님들을 뵙게 되는 거 같다. 사실 마음가짐은 쉬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잠깐 재정비만 하고 출발하는 거 같다"고 시즌1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메이저나인 제공
이어 김동준은 시즌1을 돌아보며 "전반전은 참 열심히 뛰었다. 플레이어로서. 준비도 했고 연습했던 시간도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감독님과 가장 많은 얘기를 한 시간이었다. 열심히 뛰었다. 이번 작품에서 곽정한 감독님을 만나면서 사람 김동준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고, 작품에 대한 얘기도 하고, 또 다루는 소재 자체가 정치 드라마다 보니, 제가 알고, 알아가야 하고, 감독님이 저에게 살면서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부분의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저를 찾아가주시고 한도경을 찾아갔다. 한도경 역할을 봤을 때 사적으로 얘기를 하면서 제가 드라마를 했던 것보다 예능이나 개인적 시간을 보낼 šœ의 모습을 보면서 도경이를 보셨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인턴인 한도경과 자신이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해석했던 한도경은 제가 받은 느낌은 인턴이지 않나. 그 안에서 겪었던 시련과 고통과 소소한 즐거음과 행복감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제가 연습생 시절을 보냈을 šœ 생각이 나더라. 아무래도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던, 부모님의 울타리 밖을 나온 시절이 연습생 시절이었다. 그렇다 보니까 그때 생각도 많이 났고, 데뷔할 때도 생각이 많이 났다. 모든 순간이 긴장이었던 거 같다. 그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동준아 1, 2회 때 계속 긴장해서 가자. 3회 때 보면 쟤가 저랬던 것이 설명이 되니까 긴장을 했던 이유를 목표점을 잡고 가자'고 했다. '동준아 너 여유로워지지 마 긴장하고 가자. 넌 웃는 게 여유로워 웃지마' 했다. 살면서 못 웃게 한 감독님 처음이었다. 웃으면 연예인 같다고 웃지 말라고 했다. 환하게 많이 못 웃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메이저나인 제공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김동준은 4kg을 감량하고 촬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사실 촬영을 하면서 4kg을 뺐다. 살을 뺀 것이 아니라 그때는 벌크업이 돼있었다. 쉬면서 준비하면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운동을 하다 보니 사이즈가 많이 커져 있었다. 역할과는 좀 안 맞지 않겠나 싶어서 뺐다. 근육운동은 못하고 몇 개월은 유산소만 했다. 그래서 점점 사람이 작아지더라. 체격도 작아지고, 마음도 좀 작아지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 뺐다. 그래서 시즌2에서는 조금 불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당장 들어가게 되니 많이는 못할 것 같다. 촬영 끝나고 편집하시느라 못 봤는데 뵙고, 또다시 감독님과 얘기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몸무게를 감량한 것과 더불어 임시완의 조언도 들었다. 그는 "시완이 형 제대하고 봤다. 며칠 안돼서 봤는데 '형 나 작품 들어가 어떻게 해야해' 하니까 '감독님이랑 얘기 많이 해'했는데 그 말을 듣고 더 많이 (감독님과) 얘기했다. 워낙 시완이 형은 똑똑한 형이라 많이 믿고 따른다. 맏형 라인이고 형식이랑 제가 막내다 보니까, 시완이 형을 보면 어릴 때부터 그랬다. '참 똑똑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 그래서 많이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하며 여전한 우애를 과시했다.


김동준은 '보좌관'을 하며 자신의 연기톤을 찾아간 케이스다. 디렉션을 통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을 만들어냈다는 것. 김동준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제 나이또래, 제가 생각하고 제 친구들이 생각한 현실적 역할이 아닌가 싶다. 재벌 2세도 아니었고, 상상 속에 있던 인물을 연기했던 것이라면, 한도경이란 역할은 지금 현 시점을 사는 친구다. 서른, 이제 인턴, 사회초년생, 그래서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전화해서 '야 어떠냐' 이러면 '뭐 어때 오늘도 혼났지' 하고, 뭐 때문에 혼나냐고 물으면 가장 큰 것은 '모르니까'였다. 모르니까 실수를 하는 거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도경이도 모르게 했던 실수, 순수하게 했던 말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그런 모습이 가장 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첫 발을 들였을 šœ 얼마나 설레고 긴장되고 그런 마음에 현실적으로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친구들한테 옷 입는 스타일이나 헤어 얼굴도 보내달라고 했다. 친구들이 이상하게 느끼더라. 그런 거 보내달라 하니까. 처음엔 장난도 치다가 나중에는 인턴 한다고 하니까 매일 통화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거 같다. 그러면서 국회의사당 가보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지하철에 계신 분들의 표정도 보게 되고,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시며 지내시더라.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볼 일이 많이 없다. 타고 다니면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했구나 싶었고, 지하철 타는 신 찍을 때 아침에 진짜 지하철 타고 한 번 더 많은 분들의 표정을 보면서 갔던 거 같다. 최대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옆에 있는 인턴을 지나시고, 안정적이게 되신 분들은 '나도 인턴 때 저랬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사회 초년생 친구들은 '좀전의 내 모습 같다'고 공가말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 실제로 인턴 생활에 비슷해지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실제 친구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었다. 김동준에게 가장 크게 남은 것 중 하나는 공감을 얻는 연기를 했다는 것. 그는 "저에게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댓글 중에 '나도 저랬는데'라는 댓글을 봤을 때 기분이 좋더라. 댓글을 잘 보지는 못한다. 무서워서. 힘을 얻기도 하고 한순간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이걸 다 보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면서 보고 싶기도 하고, 댓글에 밀당을 당하더라"며 친구들은 '너 털리는데 나도 손에 땀이 나더라'고 하더라. '그래 영혼이 나가지'했다. 친구들이 그러더라 '영혼 나가지', 땀을 흘리는데 이유가 없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진땀이 난다고 했다. 듣고 그러는데 그렇더라. '네가 혼나는 걸 보니까 나 같기도 하고' 친구 한 명은 진짜 인턴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그 친구들이 공감을 해주니까 진짜 좋더라."

김동준이 그리는 시즌2의 한도경은 어떤 모습일까. "개인적인 바람의 도경이의 목표점은 도경이면 좋겠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친구의 순수함 때문에 이 친구가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바뀌는데 여러 요소가 있다. 이런 친구도 다른 친구도 있어야 하는데, 한 가지의 생각만 가지고 그 생각들이 다 같다면 세상이 바뀔 필요는 없다. 각자의 목표치가 다르고 생각하는 변화되는 모습이 다르기에 의견충돌도 있고 그 안에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도경이는 도경이처럼 가면 좋겠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경이가 아니라면 좀 슬퍼질 거 같다."

김동준이 출연한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시즌1을 마쳤으며, 11월 중 시즌2로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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