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미(美)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비틀다,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0:18



'몸'과 '여자'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연극을 만드는 '사막별의 오로라'가 대표작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를 다시 공연한다. 오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 소극장.

초연 당시, 아름다움에 미쳐있는 우리의 사회의 모습을 가상의 도시를 통해 과감하게 비틀어 화제를 모았던 '메이크업…'은 미에 대한 자기검열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이를 추동하는 사회적 역동을 유쾌하게 추적한다.

여성들이 실종하는 사건이 증가한다. 그러나 사람이 사라졌다는 증언만 있고, 납치범의 실체가 없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 사건을 '하이드비하인드 사건'이라 명명한다. 밝혀진 사실은 단 하나. 아름다움에 관심이 없거나, 트렌드에 뒤쳐진 여성들이 실종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한 단체가 "하이드비하인드에 맞서 아름다워질 필요가 있다"며 새뷰티운동을 전개한다. 뷰티 열풍은 점차 도시에 광적으로 퍼져나간다.

'하이드비하인드'는 미국 미네소타 주의 나무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온 전설의 괴물이다. 이름 그대로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괴물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실체가 없어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하는 이 괴물은 극 속에서에서 우리의 아름다움을 검열하고 감시하게 만드는 사회적 산업적 구조를 상징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미의 기준은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지나치게 세부적이면서, 도달하기 힘든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과 서로를 감시하고 끊임없이 교정하며 강박을 느끼게 된다. 이런 세상을 사는 개인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강요하는 사회적, 산업적 구조 속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이 개인과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추동하고 이 속에서 개인의 노력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이야기한다. 공동구성과 연출을 맡은 김정과 황은후가 직접 출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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