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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기방도령' 최귀화 "이준호 캐스팅 처음엔 걱정, 해보니 오히려 나보다 낫더라"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7-03 13: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최귀화가 후배 이준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신박한 코미디 영화 '기방도령'(남대중 감독, 브레인샤워·제이와이피픽쳐스 제작). 극중 자칭 고려 왕족 출신의 괴짜 도인 육갑 역의 최귀화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부산행' '택시운전사' 등 천만 영화 뿐만 아니라 '범죄도시' '더 킹'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굵직하고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최귀화. 악랄한 악역부터 코믹하고 짠한 캐릭터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천의 얼굴을 보여주며 작품의 재미를 살려온 그가 '기방도령'을 통해 또 한번 놀라운 변신을 시도하며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극중 스스로 고려 왕족의 후손임을 주장하는 육갑은 '신선'이 되려는 찰나 우연히 산속을 산책하던 허색과 만나 '기방결의'를 맺은 뒤 '연풍각'의 홍보담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인물. 허색의 사랑을 위해 그의 종놈이 되기도 했다가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의 신부름꾼이 되기도 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풍각에 빠질 수 없는 식구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이날 최귀화는 "저는 사실 제가 나온 작품을 단 한 번도 재미있게 본적이 없다. 특히 처음 볼때는 긴장되고 걱정이 돼서 그렇다. 그런데 '기방도령' 시사회에서는 제가 그냥 관객이 된 것처럼 웃고 있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저도 모르게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그 어떤 영화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크다"며 "주인공인 준호 씨가 홍보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니까 더욱 크다. 그럼에도 그런 부담감을 잊고 관람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가장 많은 신을 함께한 이준호에 대해 묻자 "처음에 이준호 씨가 주인공 허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한 심정으로 조금 걱정이 컸다. 아무래도 준호 씨가 영화를 아주 많이 한 친구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이 친구가 잘 이끌 수 있을까. 서포트를 한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이라는 무게감이 있을 텐데 걱정이 컸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그러다가 셋이 만나서 리딩을 하는데 그걸 보고 바로 걱정을 놓게 됐다. 이미 허색이 되어서 왔더라. 정말 장난 아니구나 싶었다. 나나 잘해야 겠다 싶었다. 오히려 저보다 낫더라. 오히려 제가 분장 때문에 힘들어 하면 준호씨가 다독거려주고 그랬다"고 칭찬했다.

또한 최귀화는 "저는 항상 파워가 있고 에이지가 있는 배우들 사이에 속한 쪽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끌어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부담도 있었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친해지려고 술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배우들이 대부분 술을 안먹더라"며 "그래서 만나도 저 혼자 술을 먹고 돌아가고 그랬다. 그래도 그런 노력 덕분인지 배우들과 다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기방도령'은 '위대한 소원'(2016)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판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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